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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강원서 서울로 ‘동서횡단’ 통합 행보
사전투표 앞두고 청년에게 특별 편지
지역·세대 통합 메시지로 부동층 공략
‘尹-安’ 단일화에는 “기조 변화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선거 막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기습 단일화 선언으로 대선판도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인물론을 바탕으로 막판 중도 부동층 확보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3일 오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정치교체와 세상교체를 위해서, 더 진화되고 더 유능한 정부를 위해서, 희망이 넘치는 성장 국가 공정사회를 위해서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금 청년들은 저성장 양극화가 불러온 기회 빈곤의 고통을 고스란히 혼자 짊어지고 있고, 경제의 허리인 중년층은 직장에서 밀려나 재취업은커녕 치킨집 하나 운영하는 것조차 쉽지가 않다”라며 “이 모든 일들이 기회 빈곤 때문이다. 저 이재명은 더 이상 우리 국민들이 기회 빈곤에 허덕이지 않게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 경제와 기업을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연설 말미에서 이 후보는 올해 첫 투표에 나서는 20대 유권자를 향한 편지를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내가 첫 투표를 했던 1987년도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공권력의 위협과 폭압이 양극화와 불평등 저성장 기회 부족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며 “여러분이 역사의 주체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여러분의 내일을 꿈과 희망으로 만들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을 시작으로 이 후보는 그간 부동층으로 평가받는 2030과 여성 등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지역과 세대 갈등을 통합하는 ‘통합 정치’의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오는 4일 사전투표일에는 역대 대선후보 중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뒤 동서를 횡단하는 집중유세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영남과 호남,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통합 행보의 차원에서 강원에서 사전투표를 시작해 수도권 유세로 이어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수도권에서는 아직 대선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2030 유권자와 여성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합의가 성사됐지만, 민주당은 남은 유세 일정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선거 막판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자체 조사를 해왔다. 단일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두 후보의 지지율 변동이 급격하게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라며 “특히 계속되는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의 여러 욕심이 노출됐기 때문에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선거 막바지 판세가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선대위를 24시간 가동 체제로 전환하고 남은 기간 동안 현장 유세에 가용한 모든 인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우 본부장도 “오늘 하루의 여론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당장 오는 4일부터는 투표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유세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정부에 대한 담론을 나눠왔던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윤석열 포위론’에는 힘이 빠진 상황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에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통합 정치라는 기조 아래 윤 후보를 포위하는 구도를 형성하기에는 애초 시간이 늦었다고 판단했다”라면서도 “안 후보가 스스로 새정치를 포기하고 윤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선 이상 다른 정치개혁 정당과의 연합 논의는 별도로 계속될 예정”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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