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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900일 나치 포위’ 생존 할머니 “러軍 무기 버리고 진정한 영웅 돼라” [나우,어스]
러시아 예술가이자 활동가로 알려진 옐레나 오시포바(77·여) 씨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데일리메일]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정부의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전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명령과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선 수백명의 러시아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적 침공에 항의했다.

러시아 경찰은 기동대를 즉각 출동시켜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예술가이자 활동가로 알려진 옐레나 오시포바(77·여) 씨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하던 중 경찰에 끌려갔다.

“러시아 군인들이여 무기를 버려라. 그러면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 오시포바 씨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 포위전’ 당시 생존자로 알려져 있다.

나치 독일군의 도시 포위로 1941년 9월부터 1944년 1월까지 약 900여일간 벌어진 레닌그라드 포위전은 역사상 가장 길고 파괴적인 포위전이었을 뿐 아니라 400만명 가량의 사상자가 발생,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도시 전투로 꼽힌다.

이날 시위에선 모스크바 경찰이 주(駐)러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꽃을 놓으려던 여성 2명과 어린이 5명을 구금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7~11세인 어린이들은 엄마와 함께 붙잡혀 경찰서로 이송됐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진 영상에는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구금돼 겁에 질려 우는 소녀에게 “적은 수의 사람들이라도 모여 전쟁에 반대한다 말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울고 있는 아이들의 손에는 ‘전쟁 반대’란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여성에게 5명의 아이들에 대한 양육권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그들은 특정되지 않은 혐의로 재판과 벌금형에 직면해 있다.

한편, 현지 인권단체 OVD-Info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2일 하루동안 당국이 러시아 33개 도시에서 320명 이상의 반전 시위대를 체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 총 6840명의 시위대가 구금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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