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토스뱅크가 올해 실행한 대출 셋 중 하나는 중저신용자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5일 출범 전부터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주력해온 결과다.

토스뱅크는 올해 2월말까지 신규취급한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1.75%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일별로 보면 1월 31일 중금리대출 실행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날 중저신용자 비중은 50.18%에 달했다.

지난 5개월 간 대출 심사 과정에서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4명 중 1명 이상(26.3%)은 고신용자로 상향됐다. 토스뱅크의 신용 대출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을 통해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해 신규 대출여부를 판단한다.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된 고객은 제2·3금융권 대비 신용도 개선을 노릴 수 있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의 평균 금리는 7.7%로 저축은행 평균금리 대비 약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고객 중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고객의 금리 구간은 2.71%~3.81%였다. 중저신용 고객들은 토스뱅크에서 평균 2320만원의 대출을 받았고, 신용점수 454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을 받았다.

올 들어 대출 영업 재개 후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내 한도 관리’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고객 수는 36만343명이었다. ‘내 한도 관리’ 서비스는 대출 상담을 위해 고객들이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일 최대 8만701명이 이용했으며, 일평균 2만7157명의 대출 고객이 토스뱅크를 방문했다. 전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토스뱅크의 대출영업 재개 이후 신규 가계 대출 규모는 1조9446억원(잔액 기준)이다. 토스뱅크는 올 1월 대출영업을 재개하며 중저신용자까지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범위를 넓히고, ‘동등한 대출 기회’를 제공한 결과로 분석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대출 심사부터 입금까지 평균 3분 이내에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객들이 대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는 점심시간으로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였다. 고객 10명 중 1명(10.5%)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출을 받았고, 3명 중 2명(62%)은 주말을 포함한 은행 영업 시간(오전 9시~오후 4시) 외에 대출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고객이 이용한 전체 대출의 4건 중 3건은 신용대출(75.4%)이었다. 뒤를 이어 마이너스통장(23.4%), 비상금대출(0.8%), 사잇돌대출(0.4%) 순이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 범위를 넓히고, 실질 소득으로 신규 대출 여부를 판단한 것이 대출 확대에 주효했다”며 “공급자 입장이 아닌 고객 관점의 새로운 뱅킹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