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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남녀 구조적 성차별" vs 尹 "집합적 접근 안맞아"[종합] [대선후보 TV토론]
李 "남녀 임금격차, 승진, 유리천장이 개인적 문제냐"
尹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양성평등 개념 접근은…"
李 "與단체장 권력형 성범죄·2차 가해 죄송" 사과도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최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남녀 성차별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법정 TV토론회에서 "저는 우리 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임금격차가 크고 승진이 어렵고 유리천장이 OECD에서 가장 나쁜 지표를 가지고 있다"며 윤 후보를 향해 "(이런 것들이) 여전히 개인적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만은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이렇게 나눠가지고 이걸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떤 범죄를 피해를 당한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우리 공동체 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해서 그걸 바로 잡는 것"이라고 답했다.

답변을 들은 이 후보가 "말씀의 취지가 이해가 안된다"며 성별에 따른 구조적 불평등 여부를 재차 묻자, 윤 후보는 "완전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되느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윤 후보는 "질문을 정확하게 하시라"고 언급하는 등의 신경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관련 발언도 파고들었다.

그는 "윤 후보께서 '성인지 예산이 30조원인데 일부를 떼면 북한 핵 위협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무기를 살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며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것을 삭감해서 국방비에 쓸 수 있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예산들 중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그런 예산들"이라며 "원래 일반 예산을 그런 것으로 성과지표를 좀 과장도 하고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니까 지출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들이라고 봤다. 조금만 지출구조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의 대공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도 이 후보는 "전혀 포인트가 안 맞는 말씀을 하신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포인트가 왜 안맞느냐"고 응수하며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어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이 후보가 과거 조카가 저지른 여성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했던 것을 언급하며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시고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 생각을 하고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 변호사의 직업 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니까 분리해서 말씀을 해달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하며 대장동 문제로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란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고,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고 공천까지 한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질타하고 있다"며 "오늘 여성정책 질의할 것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다. 국민들 회초리의 무서움을 알고 앞으로 이런일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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