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최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TV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페미니즘' 관련 인식을 놓고 공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법정 TV토론회에서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일자리 및 주거문제를 짚은 뒤 "윤 후보님은 저출산 원인 이야기 하다가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잘 안된다', '저출생 영향 미친다' 말씀했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이고 여전히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지난해 8월 논란이 됐던 윤 후보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끄집어 낸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란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그런 것을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정정한 뒤,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 영향준다는건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음 발언 기회를 얻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을 휴머니즘의 하나라고 말씀하시니 놀라운 말씀"이라면서 "이따가 주도권토론 시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앞서 윤 후보는 작년 8월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저출생 문제의 여러 가지 원인을 (살펴보면) 얼마 전에 무슨 글을 봤다”며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또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페미니즘을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 연장에 유리하게 해선 안 된다”며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너무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종합적 문제에 시험관아기 비용, 출산장려금 등 즉(흥적), 대응적 방식으로 세금을 엄청 썼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페미니즘이 남녀 간 교제를 막는다는 것이냐’는 언급이 논란이 되자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