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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독재자 댓가 안 치르면 더 많은 혼란 초래”
취임 첫 국정연설서 푸틴에 맹공
특별손님에 美주재 우크라 대사 초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을 앞두고 미리 배포한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의 전쟁은 사전에 계획됐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외교 노력을 거부했다”면서 “그는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틴은 틀렸다”며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독재자가 침략에 대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그들이 더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계속 (혼란을 향해) 움직이고, 미국과 세계에 대한 비용과 위협은 계속 증가한다”며 “이것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나토 동맹이 만들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첫 국정연설에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초청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마르카로바 대사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을 받아 영부인 좌석 주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다. 매년 초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하는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지난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재임 시부터 특별손님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마르카로바 대사 초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연대를 보여주려는 백악관의 희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이번 연설의 초점을 고(高)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방안 제시 등 경제에서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규탄 내용을 담은 외교로 바꿨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물가와 싸우는 한 방법은 임금을 낮춰 미국인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지만 나는 더 나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이 아닌 비용 절감, 미국 내 더 많은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더 많은 상품의 빠르고 값싼 이동 등을 제시한 뒤 “외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에서 이를 만들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또 “경제학자들은 이를 경제의 생산 능력 증대라고 부르지만 나는 ‘더 나은 미국 만들기’라고 부르겠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내 계획은 여러분의 비용과 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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