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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과의 첫 대면 강의 떨려요”…‘코로나 복학생’ 새학기
2일 주요대학 개강, 대면수업 확대
올 처음 등교하는 ‘코로나 학번’도
“학교생활 어색해…점심엔 혼밥”
확진자 20만명…비대면전환 가능성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2년 신입생 환영회에서 대면으로 참석한 신입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화면 말고 ‘진짜’ 교수님 얼굴 볼 수 있는 전면 대면 수업이 2개에요. 수업 바로 갈 수 있게 올해부터 기숙사에서도 지내요.” 수도권 소재 대학 컴퓨터공학과 2학년이 된 이모(20) 씨는 올해 처음으로 수업 시간에 교수를 만난다. 컴퓨터 실습 수업이 많은 이씨의 학과는 ‘전면 비대면’인 다른 학과와 달리 대면 수업을 늘렸다. 캠퍼스를 걸어 다닐 생각에 설레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이씨는 “학교 커뮤니티 보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집으로 가거나 수업을 못 듣는다며 검사를 안 받겠다는 사람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주요 대학의 1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코로나 복학생’이 첫 캠퍼스 생활을 누린다. 2년 간 코로나 여파로 캠퍼스 생활을 강제로 중단해야 했던 학생들이 대면 수업이 늘면서 학교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씨 같은 학생들은 그동안 못 누렸던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설렘과 함께 캠퍼스 생활·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안고 있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캠퍼스 생활’이다. 같은 학과 친구들과 사이가 가깝지 않아 점심 때 ‘혼밥’하는 일이 잦을까 우려하는 학생도 있었다. 서울 소재 대학 정치외교학과 2학년 김모(21) 씨는 “아무래도 직전 학기 학교를 안 나갔으니까 어색한 동기가 많다”며 “밥을 함께 먹을 사람이 없다”고 털어놨다.

비대면 강의와 대면 강의가 함께 있어 생기는 문제도 있다. 앞서 서울 주요 대학은 수강 인원·강의 유형에 따라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부 대면’ 정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면 수업이 많지 않아 수업 하나를 듣기 위해 학교를 가야 하거나, 대면 수업을 듣고 바로 비대면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김씨는 “대면 강의를 듣고 학교 도서관이나 주변 카페에 가서 강의를 들을 것 같다”며 “학교 내부 시설이 운영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확진자 수도 변수다.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 9173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순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아마 그 숫자는 25만명 내외로 추측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할 경우 대면 강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대학은 필요에 따라 주요 일정도 비대면으로 진행 중이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10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2022학년도 온라인 입학식’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대학 내에서도 코로나19 대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대응 안내 서비스 사이트’를 열고 교내·교외 확진자 수를 발생 확인 기준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서강대도 교내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이동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달 대학 학사 운영방안을 2단계로 구분하는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정부·지자체 권고 혹은 해당 대학의 확진자 비율이 5% 내외면 1단계가 발령된다. 사전에 지정한 필수 수업은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그 외 수업은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외부인의 학교 출입도 제한된다. 확진자 비율이 10% 내외가 되면 2단계가 발동되는데, 이 경우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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