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라디오 광고 집행액의 54% 이상을 서울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같은 기간 라디오 광고 집행액의 20%만 이 프로그램에 배정했다.

TBS는 매년 예산의 70% 이상인 300억~400억원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아왔다. 올해는 서울시 지원 예산이 320억원이다. 그런데도 경기교육청이 서울시교육청보다도 TBS에 더 많은 광고비를 더 집중적으로 지출한 것이다.

야권에선 “여권 편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프로그램에 모종의 이유로 ‘몰아주기’를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김어준 씨는 친여 성향 방송인으로 분류된다. 경기교육청은 청취율을 기준으로 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뉴스공장’ 청취율은 5년 연속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교육청이 ‘뉴스공장’에 쓴 광고비는 지난해엔 라디오 광고 전체 예산 4억532만원 중 54.4%인 2억2082만원이었다. 지난 2019년에는 3억6091만원 중 1억9341만원(53.5%), 2020년에는 3억6488만원 중 2억1988억원(60.2%)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교육청이 이 프로그램에 배정한 라디오 광고 집행액은 전체 5억4829만원 중 19.9%인 1억950만원이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TBS가 일종의 더불어민주당식 ‘언론장악 성공모델’이 될까봐 염려된다”며 “편향적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공적재원을 이용해 이를 지원사격하는 식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했다.

경기교육청은 프로그램의 높은 청취율을 근거로 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월 11~24일 서울·수도권 거주 만 13세부터 69세 라디오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1라운드 서울·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뉴스공장’ 청취율은 14.3%로 2018년 이후 5년째 같은 조사에서 1위를 고수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