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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尹, 중국·일본·우크라 등 국제 현안마다 ‘논란’…성급하고 무리한 언행 ‘화’
대선판 외교안보 이슈에 ‘가벼운 처사’…국제사회 뭇매
尹 “日군, 유사시 한반도 진입”…李 “中, 불법어선 격침”
높아진 국격에 실시간 해외보도…'정쟁 활용'은 논란만
불안한 국제정세·한반도 도발 상황…신중하게 다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대선 막바지 최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각각 논란의 발언과 SNS로 국제사회의 뭇매를 맞았다. 2일 정치권에서는 민감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안보 이슈를 국내 정치적 공격을 위한 수단이 아닌, 진중하고 심도있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는 전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펜으로 사람 얼굴을 그려 놓은 귤 사진을 올렸다. 선의의 메시지를 내려는 의도와는 다르게 ‘화난 귤’ 사진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한 국가의 대선후보의 메시지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가벼운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외신기자는 “한국 보수정당 윤 후보의 기이하고도 눈치없는 귤 사진”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오렌지혁명을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위해 활용하자는 담당자들의 생각에 기반해 올렸는데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때문에 내린 것”이라며 “대선후보의 SNS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혁명’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야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친러 성향이었던 여당의 부정선거를 규탄해 재선거를 치렀던 시민 혁명이다.

이 후보 역시 지난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 초보 대통령이 전쟁을 자초했다”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아 사과한 적 있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 직후 러시아의 침공은 규탄해야 한다고 덧붙였지만, 윤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제의 윤 후보 SNS 역시 이 후보의 실언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중국과 일본과의 이슈에 대해서도 대립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발언이 잇따랐다. 윤 후보는 2차 TV토론에서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 있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해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용인하는 위험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베이징(北京)올림픽 편파 판정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격화된 상황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불법 영해 침범은 격침해버려야 한다”고 말했고, 윤 후보는 지난해 “한국 청년들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해 외교 결례 지적이 나왔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높아진 국격을 증명하듯 차기 5년을 이끌어갈 대선후보의 외교안보 발언은 국제사회에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신(新)냉전구도가 고착화되는 불안한 국제정세,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 발언 하나, 행동 하나로 흐트러질 수 있는 외교안보 정책은 고도로 숙성된 상태에서 치밀하게 계산한 후 국가의 이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안보 이슈를 대선 이슈로 활용해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 매몰되다 보니 문제의 발언과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교안보 문제는 상대 후보를 비판하면서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활용하기에는 현 정세는 너무나 복잡하고 무겁다. 즉각적인 국제사회의 반응에 놀란 양측 내부에서는 외교안보 행보에 신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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