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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이재명 당선 위해 운동화끈 묶겠다”…李-金 단일화 ‘통합정부’론 박차
金, 대선레이스 중도하차 선언
李 ‘국민 통합정부’ 카드 힘 받나
李-金 단일화 시너지 효과 촉각
與 “힘 합하는 모습, 국민 희망 발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손을 잡고 함께 이동하고 있다. 김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를 선언하며 2일 후보직을 중도 사퇴했다. 전날 ‘국민 통합정부’ 구상 등 정치교체 공동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지율은 1% 미만에 불과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민주당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그가 대선레이스 막판 이 후보에 전격 힘을 실어주면서 여권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실현 위한 어려운 결정” =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이 후보와의 합의문을 소개하며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는다. 여기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촘촘하게 짜여진 기득권 구조를 깰 것”이라며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전날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전격 회동한 뒤 ▷20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하고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한 별도 기구 설치 ▷양당 구조를 깨트리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는 정치개혁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 실질적인 삼권분립 보장 등의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발표했다.

그는 향후 이 후보 유세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언론 출연, 요청이 있다면 유세라도 적극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에서 직책을 맡거나 이 후보 당선 시 내각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자리에 관한 얘기는 나눈 바 없다”고 일축했고,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는 “당을 유지하고 제 갈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李 ‘통합정부’ 카드 받은 金…시너지 효과 ‘촉각’ = 대선을 단 일주일 앞두고 이재명과 민주당의 ‘정치교체’ 카드가 제3지대 연대로 연결되면서 막판 부동층 표심에 미칠 영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지지율 숫자만 놓고 보면 김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를 넘기지 못한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단일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초박빙 판세인만큼 아무리 작은 지지율이라도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반론도 있다. 또 단순 지지율 합으로만 따질 수 없는 통합의 의미를 가진 만큼, 중도·부동층에서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여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쪽은(윤석열·안철수 후보) 후보단일화가 잘 안 돼서 깨졌다면 이쪽은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계산은 차치하고라도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같이 손을 모아서 힘을 합친다, 이런 모델을 보여드린 것 아니겠느냐”라며 “자리를 갖고 다투다가 깨지는 것보다 힘을 합하는 모습, 이런 데서 저는 국민들이 희망을 발견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가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임에도 소득주도성장(소주성) 등 현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강하게 비판하고 정부 초기 청와대 인사들과 수차례 충돌했다는 점에서도 중도층에 소구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정통 엘리트 관료출신의 공동정부 선언으로, 이 후보의 경제관을 불안하게 보는 중도·보수 지지층 일각의 시선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처럼 ‘흙수저 신화’를 썼다는 점 역시 두 후보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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