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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우크라 1차 회담…젤렌스키 “러 폭격 중단돼야 협상” VS 러 “결과 평가하기엔 일러”
2차 회담일은 미정…러, 주요 도시 민간인 지역도 폭격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휴전 관련 협정을 위한 1차 회담이 열리고 있다. 이날 제2도시 하리코프시에선 민간인 거주지역에까지 러시아군의 포격이 떨어졌다. 2차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양측의 입장 차는 아직 커보인다. [5뉴스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전 닷새 만에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1차 회담 결과를 두고 양국이 분석하는 데 시일이 다소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5시간에 걸친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2차 회담 개최에는 합의했으나 그 시기는 특정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CNN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추가 회담 전 러시아가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적어도 사람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협상이 필요하다"면서도 "러시아가 최후통첩만 고집한다면 회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은 협상이다. 우리는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을 통해 "협상단이 키예프로 돌아오면 우리가 들은 것을 분석할 것"이라며 "그러고 난 다음 두 번째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지는 못했다"면서도 "일부 시그널은 얻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도 추가 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1차 회담 결과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 측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메딘스키가 푸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회담 결과를 보고했고, 서면 보고서도 제출했다"며 "분명히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회담 결과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우선 회담 결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는 언제나 협상을 이야기해왔다"며 "이는 우리의 전통적인 입장이며 이번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전날 회담에서 각자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전날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적대행위의 중지와 자국 영토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분할하거나 침공군이 우리 영토에 잔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전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등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동맹 비가입을 의회 차원에서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한 만큼 2차 회담이 열리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2일 두 번째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전했으며, 러시아 타스 통신도 자국 소식통을 인용해 2차 회담이 2일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 민영통신 인테르팍스는 협상 과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2차 회담 날짜에 대한 양측의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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