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단 8일 앞으로…판세 여전히 ‘안갯속’

마지막 TV토론, 코로나, 우크라 사태 ‘변수’

李-尹, 토론회서 실수 최소화 전략 취할듯

‘단일화 네탓공방’ 安, 尹에 거세게 나서나

우크라·北미사일 등 안보 이슈도 돌발변수

오미크론 폭증에 與野 사전투표 독려 총력

[영상] ‘끝내기’ 돌입한 李-尹…코로나·우크라·TV토론 변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단 8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에서 역대 최소 표차 ‘반집 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양강 후보들도 신중한 ‘끝내기’ 수순에 돌입했다.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느 후보도 확실한 ‘대세론’을 구축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양강 후보의 지지율 흐름도 초박빙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막판 변수가 적지 않다. 정치권에 따르면 마지막 4자 TV토론회, 우크라이나 사태·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이슈, 오미크론 대유행 등 각종 변수들이 살아있다. ‘끝내기 한 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마지막 TV토론, 尹-安 어떤 그림 나올까 = 당장 오는 2일 열리는 마지막 법정 TV토론회(사회분야)에 관심이 쏠린다.

‘TV토론회가 표심에 주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지만, 역대급 박빙 판세대선인 만큼 소수의 중도·부동층 표심 이동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실수를 최소화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

TV토론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윤 후보를 향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지난 주말 야권 단일화 최종 결렬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서는 안 후보와 윤 후보가 강하게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네탓 공방’이 가열돼왔기 때문이다.

일단은 안 후보가 한층 더 거세게 윤 후보를 몰아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지난 주말 의원총회를 열어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보란 듯 ‘다당제 등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을 안·심 후보가 어떻게 평가하느냐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안·심 후보가 민주당의 진정성을 평가한다면 이 후보로서는 성공이다.

다만 TV토론 바로 다음날인 3일부터 이른바 ‘깜깜이’(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TV토론을 통한 지지율 변동 추이를 유권자들이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北미사일 도발 등 안보 변수 =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인한 안보 이슈의 급부상도 대선 막판 떠오른 최대 돌발 변수다.

국민의힘은 연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안보무능론’ 프레임을 앞세워 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힘에 의한 평화’라는 안보 지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 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과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발언 등을 놓고 두 후보의 대리전을 방불케 하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이날 “시중에 북한 김정은과 윤 후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김정은은 미사일 도발로 체제를 결속하고 윤 후보는 보수를 결속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교했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일본군이 유사시 한반도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어느 나라 사람 얘기인지 모르겠다. (윤 후보의 발언은) 일본 사람 얘기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당했다’는 취지의 이 후보 발언을 거론하며 “무례한 외교적 결례다. 여당 대선 후보로서 자질이 있는지 국민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고, 당내 경선에서 윤 후보와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은 북한 선제타격론과 관련, “지금 논의되는 것은 자위적 선제 타격이다. 작계 5015는 이를 전제로 만든 것”이라고 윤 후보를 방어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양강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안보’를 고리로 표심 전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대유행, 방역패스 중단…투표율 변수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 상황, 방역패스 무기한 중단 등에 따른 후보 간 유불리는 계산하기 쉽지 않다.

다만 확진자 수가 선거 당일인 9일까지 계속 늘어날 경우 투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확진자들도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가 가능하지만, 얼마나 많은 수가 제한된 시간에 투표를 하러 나올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양측은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특히 윤 후보는 지난 28일 강원도 동해시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정부가) 선거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의 당일날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우세하다고 판단하는 20·30세대와 60·70세대 모두 투표율 변수가 상당한데, 고령층은 코로나 확산에 민감하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는 “저희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공명선거감시단을 발족해서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며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장인이 몰려있는 40대의 사전 투표율이 높은 편인데, 해당 연령층에서 이 후보가 확고한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 투표일에 쉬지 못하는 자영업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이 후보의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상=시너지영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