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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이 얼마나 많길래” 100억원에 100억원 더, 병규형 열받았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유튜브 ‘크래프톤’ 공식 채널]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주주, 직원들 울분 쏟아내자 사재털어 폭풍매수”

주가 폭락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사재를 털어 또 다시 자사주 매입에 100억원을 베팅했다. 100억원에 100억원을 추가해 이달에만 총 200억원 어치의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등 주가 부양을 위해 ‘분노의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장 의장은 조단위 재산을 가진 자수성가형 신흥 부호다. 주가가 하락할때 마다 거액의 사재를 털어 분노의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크래프톤 공시에 따르면 장 의장은 지난 22∼25일 네 차례에 걸쳐 장내매수 방식으로 회사 주식 3만5287주를 사들였다. 매입 규모만 100억60만원이다.

장 의장은 앞서 이달 17일과 18일에도 100억169만원을 투자해 총 3만65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일주일 새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몰아친 셈이다.

장 의장의 ‘폭풍 매수’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 주주들과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해 11월 한때 58만원까지 올랐으나 불과 3개월 만에 반토막나면서 25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공모가(49만8000원) 대비해서도 49.8%나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애초부터 공모가를 뻥튀기한 결과다”, “다시는 공모가 수준까지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원망 섞인 반응을 쏟아냈다.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 역시 큰 폭의 손실 탓에 전전긍긍했다. 상장 당시 1330명의 직원은 총 35만1525주를 공모가에 배정받았다. 1인당 평균 264주 꼴이다. 공모가(49만8000원) 기준 약 1억3147만원에 달하지만 주가가 약 25만원까지 떨어지면서 한때 손실규모가 6500만원까지 커졌다.

주가 급락으로 주주들과 직원들의 손실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장 의장은 직접 거액을 베팅하며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장 의장의 지분평가액은 2조원대(2월 25일 기준)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게임 ‘배틀그라운드’ 포스터. [크래프톤 제공]

장 의장의 릴레이 매입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크래프톤의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주가 하락세도 다소 잦아들며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28만원선을 회복했다. 28일 주식시장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3.87% 올라 29만5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삼성증권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33만원으로 큰 폭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했다.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를 의미한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크래프톤의 목표 주가를 낮췄다.

이에 대해 장 의장은 “최근의 주가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 됐다”며 폭풍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단기간에 주식을 올리는 재주는 없지만 장기간에 걸쳐 회사 가치를 올리는 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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