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에서 열린 제57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졸업생도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최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월한 미사일 역량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어떠한 위협도 빈틈없이 막아낼 한국형 아이언 돔과 미사일 방어체계도 든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제 57회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 "우리 군은 세계 6위의 국방력을 갖추고, ‘국방 개혁 2.0’을 통해 최첨단 과학 기술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3사관 학교 졸업식 방문으로 임기내에 육군사관학교(2018년), 해군사관학교(2019년), 공군사관학교(2020년), 국군간호사관학교(2021년) 등 건군이래 5개 사관학교 졸업식 및 임관식에 모두 참석한 대통령이 됐다.

이날 행사는 ▷대통령께 대한 경례, ▷국민의례, ▷우등상 수여, ▷졸업증서 및 임관 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졸업 및 임관 식사(학교장), ▷임관 축하 영상, ▷대통령 축사, ▷임관장교 행진 순으로 진행되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강한 국방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서 이룬 것"이라며 "북핵 위기를 대화 국면으로 바꿔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강한 국방력이었다"고 했다. 이어 "당장은 남북 간의 전쟁 억지가 최우선의 안보 과제이지만, 더 넓고 길게 보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 자체가 언제나 엄중한 안보환경"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낼 힘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초음속 순항미사일, 고위력 탄도미사일, F-35A 등을 언급하며 "지난해에는 세계 여덟 번째로 최첨단 초음속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를 출고했고, 세계 일곱 번째로 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육군의 목표는 ‘비전 2030’의 추진으로 미래형 전투 강군이 되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아미 타이거 4.0’이 전력화되고, 정찰 드론과 인공지능이 전황을 분석하여, 무장 드론과 무인 차량으로 적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방탄 헬멧과 방탄복, 개인화기까지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전투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워리어 플랫폼’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3사관학교 출신으로 순직한 차성도 중위(1기)와 박춘태 대위(13기)를 호명하며 "자신보다 부하 장병을 먼저 생각하며 솔선수범하는 지휘관이 되어주길 바란다.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며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차 중위는 1970년 5월 13일 소대 야간 방어사격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한 병사가 부주의로 안전손잡이를 놓치자 소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쳐 현장에서 숨졌다. 박 대위는 1978년 7월 22일 지뢰를 밟고 쓰러진 척후병을 구하려 가다, 자신도 지뢰를 밟아 산화했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전우애는 서로를 아끼고 배려할 때 커진다"며 "강한 군대는 전 장병이 굳건한 전우애로 혼연일체가 될 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휘관부터 병사까지 모든 장병이 긍지와 자부심으로 뭉칠 수 있도록 인권이 존중받는 선진병영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