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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국주도권 잃지 않는 文…3·1절 메시지에 야당 '촉각'
대일 메시지 '여당' 지지층 결집 효과
文대통령·청와대 대선 쟁점에 적극 대응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이원율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대선판에서도 정국 운영 주도권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3. 1절 대일 메시지도 대선판의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원전, 건강보험, 국방·안보 분야 등에서 목소리를 내며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야당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나올 문 대통령의 3, 1절 대일 메시지의 수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대일 메시지는 ‘역사 직시와 미래지향적 협력’이라는 그간의 투트랙 기조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일 강경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일 강경 메시지는 여권 지집충울 결집 시키는 효과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3, 1절 메시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군산 현대 조선소를 방문했을 때 “선거 개입 시도”라며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군산 조선소 재가동에 정부가 함께한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원전’발언도 대선 정국서 쟁점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저검회의’에서 “원전이 지속 운영되는 향후 60여년 동안은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나온 이날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기조를 뒤엎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당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5년간의 탈원전 정책을 뒤집고, 향후 60년간 원전이 주력이라며 입장을 바꿨다”며 “정권의 잘못된 판단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신한울 1, 2호기, 신고리 5, 6호기에 식속한 가동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건강보험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재인 케어’를 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건보재정 악화니 부실이니 하는 말은 '잘 모르고 하는 말'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참모들도 가세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7일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40번째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평화를 위한 힘을 기르지 않고 말로만 평화를 외쳤다;는 지적에 대해 “평화를 뒷받침하는 강한 국방'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과연 문재인 정부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 노력을 게을리 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호하게 ’노(NO)‘”라고 했다.

이 같은 모습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현안에서 최대한 거리를 둘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을 깨고 있다. 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과 임기말에도 지지층을 붙들고 있어 가능한 얘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대선 선거운동기간 동안 지방일정을 최소화하거나 현안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왔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에 대해 “말년답지 않은 지지율을 악용해서 민심에 교묘히 영향을 끼치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난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월 4주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7주연속 40%대를 지키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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