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아마추어 같은 정치 행보’가 한 이유라는 국내 한 방송사의 뉴스 보도에 국내 거주 중인 우크라이나 인이 비판하고 나섰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하는 공동기도회에서 한 우크라이나 교민이 평화를 바라는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
2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방송사가 유튜브에 올린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에서 대통령이 된 드라마같은 스토리의 주인공이지만, 전쟁 발발로 아마추어 같은 그의 정치행보가 비판받고 있다”는 내용에 반박하는 우크라이나인의 댓글이 주목을 받았다.
본인을 한글로 우크라이나 사람이라고 시작한 이 댓글은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며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을려면 선거 잘하자’라는 메시지를 푸시해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작성자는 “젤렌스키가 누구한테 비판받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종업원 400명이 넘는 기업을 이끄는 기업인이자, 기성 정치인들의 부정과 부패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 유권자들의 상황을 설명한 작성자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배경을 이해 못하니 우리의 이런 선택을 1도 이해 못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프레이밍도 적당히 하는게 능력”이라며 “언론답게 중립적으로 보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방송 콘텐츠는 26일 오후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됐다. 또 이 댓글 작성자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문장력 등을 이유로 한국인이 우크라이나인을 가장해 쓴 글이라는 비판에 대한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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