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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고르는 채권금리, 내 대출금리도 내릴까?
채권금리 하락 일시적이라는 평가
우크라 리스크 장기화 낮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
코스피가 전날보다 1%대 상승 출발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국고채 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만 확대되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본격화 등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반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 국고채 시장의 향방은 가계대출 이자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동성 커진 채권 시장…안전자산으로의 회귀?=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금리의 강한 상승 압박은 누그러지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채권 금리의 상승 추세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 시장 금리도 함께 완화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2.226%으로 마감했다. 2.3%선을 상회하던 이달 중순에 비해 소폭 떨어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로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채권과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 역시 장중 1203.5원까지 올랐다가 1202.4원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안전성이 높은 국고채 위주로 수요가 늘어 채권가격이 올라갔고,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하락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보도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높아진 점 또한 채권금리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금융채(5년물,AAA)도 국고채 금리 하락에 발맞춰 2.7%대에서 24일 기준 2.67% 수준으로 약 0.084%포인트 내렸다. 은행에서 취급하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도 이에 따라 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금리 하락은 일시적”…가계대출 이자부담 점점 확대= 그러나 물가상승 등을 감안한 통화정책 방향을 살펴볼 때, 금리는 추세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보면 가계대출 이자부담이 점점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채권금리 하락을 일시적으로 보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환율, 증시 상황 등 시장지표를 활용해 국내 국채 3년물 금리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보면, 향후 채권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침공이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전면전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사태는 비교적 빠르게 종료될 확률이 높다.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일 뿐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차례 더 올려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지표를 봤을 때 (통화 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며 금통위 다수의 의견은 성장 흐름이 예상대로 간다면 물가 오름세도 높고 금융불균형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완화 정도를 지속해서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의 주요 목표가 물가안정임을 감안할 때, 높은 인플레이션도 기준금리 인상을 재촉하는 요소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3.1%로 올려잡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자인한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7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새 총재가 취임하고 두 번째 주관하는 5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추세적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연 2.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고, JP모건도 내년엔 2.25%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대출금리가 은행의 조달 비용 등을 가산해, 채권 시장 금리 오름세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 것도 이자부담 감소를 낙관할 수 없게 한다.

한편 채권 금리는 최근 등락에도 불구하고 1년전과 비교하면 급등세와 다름 없다. 국고채 3년물은 1년 전 1% 미만(0.995%)로 현재 2% 초반대인 금리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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