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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공급 차질없이”… 자원부국과 파트너십 구축
‘우크라 전운’ 긴박해진 정부 대응
UAE 등 9개국 주한대사 회동
20여개 국가와 협력채널 가동
기업 주재원 43명 대피 완료
러 진출 120개사 24시간 대응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충돌로 원자재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자원 부국들과 경제안보 핵심 품목의 공급망 연대·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기업 120여개사와 정부 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애로사항을 실시간 접수 중이다. 두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 13개사의 주재원 43명이 대피를 완료하고, 거래차질 등 수출기업 애로사항 11건이 정부에 접수돼 10건에 대한 조치를 마무리하는 등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캐나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칠레, 필리핀 등 우리나라와 상호 의존성이 높은 9개 ‘자원부국’의 주한 대사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이 담긴 원자재 공급망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20여개 국가들과 양자 협력채널을 가동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협력 수요를 반영한 원자재 파트너십 맞춤형 업무협약(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이며, 세계 2위 건성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7일 영국에서 ‘한·영 양국 통상장관 간 핵심 공급망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22일에는 인도네시아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여 본부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주요 국가 간에 신속하게 정보를 교환하고 사태 악화 시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실물경제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망 교란에 대비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공유하고 협력 상대국과 원자재 교환 등 다양한 협력 수단을 통해 위기상황 발생 시 조기 극복하는 것이 목표”이라며 “조만간 개별 협력 국가와 MOU 체결 관련 심층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여 본부장은 이어 관계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제25차 통상추진위원회’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대응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현지 진출기업과 중소·중견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코트라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비상 연락망을 구축하고 애로사항을 실시간 접수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6년이후 중단된 ‘한-에콰도르 전략적 경제협력 협정(SECA)’ 협상 재개 방안도 논의했다. 에콰도르는 중남미 국가 중 석유매장량이 3위이자 금·은·구리·아연·니켈 등 천연자원 부국으로 중남미 지역 진출거점이라는 점을 감안, 한-에콰도르 SECA 체결시, 공급망 협력확대를 비롯한 우리기업 수출 다변화·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진행된 한-에콰도르 통상장관화상회담에서 SECA 협상 재개 희망을 전달한 바 있다.

또 오는 4월 중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을 목표로 그간 진행해 온 사회적 논의 결과를 점검하고 보완대책 방향을 검토했다. 앞으로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보완대책이 필요한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무역질서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주지 않기 위해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관련한 동향과 대응 계획도 논의했다. IPEP에는 자유무역체제 복원, 공급망 안정화 등이 핵심의제로 담길 예정으로 우리 정부는 국익 극대화 관점에서 참여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IPEF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주도적으로 분야별 예상 협력 의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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