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청와대는 23일 미국의 대러시자 제재 동참 요청을 받고 이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만 군사적 지원이나 파병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으로부터 대(對)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나'라는 질문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고강도의 수출통제, 금융제재 등의 계획을 계속 밝혀왔다"며 "우방국에도 이런 협의를 쭉 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지 살펴보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군사적 지원이나 파병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검토하고 있는 건 외교적 조치 등의 사항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진입을 명령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이 사실상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해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서방국들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며 "우리로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런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얼마나 전개될지, 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각국 대응은 어떻게 될지에 따라 우리 대응도 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도 우리 신북방정책의 중요한 협력당사국"이라며 "유라시아 평화 번영을 위해 같이 노력해왔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며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