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증권형토큰)의 국내 도입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간담회에서 이명호 예탁원 사장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혁신금융 서비스가 제도권 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증권형 토큰(ST)의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 로드맵은 오는 11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통한 가상자산 입법을 지원할 계획이다. 예탁원은 이미 지난해 11월 테스프 플랫폼 환경에서 ST에 대한 블록체인 기반 등록관리 개념 검증을 완료했다.

ST는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 권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에 내재시킨 암호화 자산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가자에 의해 인증·공유되는 분산장부에 기록된다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또 예탁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해외주식 소수단위 거래에 이어 국내주식도 올해 하반기부터 소수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탁원은 신탁제도(수익증권발행신탁)를 활용해 하나의 주식을 여러개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고 투자자는 분할된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가 요구해온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지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예탁원은 지난해 6월 비시장성자산 투자지원 플랫폼 1단계를 오픈했다. 여기에 2단계 플랫폼이 오는 5월 문을 열면 자산운용업계의 업무 효율화 및 운영위험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비시장성자산 운용지시는 팩스나 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돼 운영위험에 노출되고 자산운용업계의 업무부담이 큰 상황이다.

또 예탁원은 올해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가 빠르게 안착하고 이용될 수 있도록 산출·공시 시스템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일반 국민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자격이 개인으로 한정되며 만기보유시 가산금리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