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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사업 선점하자”…글로벌 가상자산 M&A 50배 폭증
지난해 65조원…전년比 4846%↑
NFT·De-Fi·웹3.0·메타버스 등 다양
VC·PE·헤지펀드 등 ‘큰손’자금 유입
투자펀드에도 돈 몰려…343억 달러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블록체인·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테마가 시장을 휩쓴 지난해 글로벌 가상자산 관련 인수합병(M&A) 규모가 550억달러(65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전세계적 긴축 기조와 우크라이나 위기까지 겹쳐 가상자산 가치가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관련 생태계 선점을 위한 투자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도 M&A 규모와 건수는 모두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발간한 ‘2022 글로벌 가상자산 M&A 및 펀드레이징 리포트(2022 Global Cryptocurrency Mergers and Acquisition and Fundraising Report)’에 따르면 2021년 가상자산 M&A 규모는 전년도 대비 4846% 폭증한 55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억8100만달러에서 2020년 11억1200만달러로 2배 넘게 성장한 기록을 완전히 뛰어넘은 성장세다.

M&A 건수도 크게 늘어 2020년 118건에서 2021년에는 3배 이상 늘어난 393건을 기록했다. 평균적인 딜의 규모는 지난해 1억7900만달러 수준이었다.

PwC는 가상자산 산업이 성숙할수록 관련 기업들의 M&A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작년에는 NFT, De-Fi(탈 중앙화 금융), 웹3.0, 메타버스 등 섹터가 다양하게 분화되면서 딜 규모와 개수가 폭증했다”며 “올해도 이 개념들이 정착되며 M&A 성장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숙 단계에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및 관련 회사들이 서비스나 지역 확장을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이라며 “규제나 허가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도 M&A가 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 섹터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는 가상자산 트레이딩 섹터에 43% 가량 치중돼있던 M&A는 지난해에는 트레이딩(27%), 솔루션(21%), 블록체인 인프라(19%), 채굴(15%), 기타(19%)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M&A 주체 측면에서는 벤처캐피탈(VC)이 지난해 처음으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 기업을 추월했다. 2020년까지 거래의 50% 안팎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 수행한 M&A였지만, 지난해는 16%로 비중이 줄어들었고, 가상자산을 주 투자처로 하는 VC와 펀드가 수행한 딜 비중이 26%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전통 VC와 인큐베이터가 12%, 사모펀드(PE)와 헤지펀드도 8% 가량을 차지하며 투자업계의 러시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파 피크 어퀴지션(Far Peak Acquisition)과 가상자산 거래소인 불리쉬(Bullish) 합병으로, 규모가 81억달러(10조원)에 달했다. 또,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클 인터넷 파이낸셜(Circle Internet Financial)은 역시 SPAC인 콘코드 어퀴지션(Concord Acquisition Corp)에 60억달러 규모로 인수됐다. 이처럼 가상자산 기업들이 SPAC 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 접근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 규모는 전년도(46억달러)에서 8배 가량 증가한 343억달러로 성장했다. 올해도 펀드 규모는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로빈후드(Robinhood)는 총 28억달러 규모의 신규 펀드를 모집 중이고, FTX 또한 10억달러 규모 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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