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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맞먹는 5대 손보사, 작년 영업익 4.6조… 기록 만발
영업이익 46.5% 늘어… 금융지주 수준
자동차 적자 감소 등 보험영업 적자 감소
코로나 반사이익이라 올해도 가능할지 의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5대 손해보험사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자동차 보험 등의 손해율이 줄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그러한 반사이익이 약화됨에 따라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5대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46.5%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1조5502억원으로 전년 1조1321억원 대비 36.9% 증가해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고, DB손보도 1조656억원으로 전년 6834억원 보다 55.9%나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2019년 3124억원, 2020년 6103억원, 2021년 9108억원으로 3년새 이익이 세 배로 뛰었다. 현대해상은 전년(4790억원) 대비 34.6% 늘어난 6449억원을, KB손보는 전년(2116억원) 대비 86%나 뛴 3935억원을 기록했다.

5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4조5650억원으로 2020년(3조1164억원)에 비해 1조4500억원 가량 늘었다. 금융지주사와 비교하자면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KB나 신한지주에는 못미치지만 우리금융(3조6597억원)보다 많으며, 하나금융(4조63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수한 실적에 각종 기록도 만발했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1조926억원(전년 7668억원)을 기록해 2018년 이후 ‘순이익 1조 클럽’을 재탈환했다. DB손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으며, 메리츠화재는 매출(원수보험료 기준)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뛰며 10조원(10조477억원)을 돌파했다.

손보사가 지난해 이같은 실적 잔치를 벌인 주요 동력은 코로나19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대부분의 손보사가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7%로 전년(89.7%) 대비 5%포인트(p) 감소했다. 가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1450억원으로 전년 430억원 적자를 봤던 것을 반전시켰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2017년 266억 흑자 달성 이후 4년 만에 흑자(3000억원 가량)를 예상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자동차 보험 외에도 상해 사고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영업손실도 삼성화재(2020년 8200억→2021년 5460억원), 현대해상(8560억→5663억원), DB손보(5904억→2384억원), KB손보(6501억→5262억원) 등 크게 감소했다.

또 설계사 판매 수당 등 사업비 지출 감소와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도 이익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해 실적이 보험 산업 전체의 구조 개선이나 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기 때문에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자동차보험 적자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증시 등 투자환경 악화도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에 대비해 자본을 더 쌓아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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