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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車금융… 금융사 ‘무한경쟁’
하나카드, 허리띠 졸라매기 끝
카드사업 대신 자동차금융 주력
하나캐피탈과 무한경쟁 체제로
KB ‘동행’ 신한 ‘갈라치기’로 해결

자동차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캐피탈, 카드, 은행 등 금융그룹 계열사 간 집안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금융그룹은 자동차관리, 할부금융, 매물정보 등 원스톱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지만, 한정된 먹거리를 두고 계열사 간 신경전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자동차금융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동차금융을 주력으로 한 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및 대면 모집 비용 절감 효과도 컸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505억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62% 늘어난 3445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 전업카드사 중 점유율은 꼴등이지만 6위인 우리카드의 순이익을 500억원 앞서는 등 양호한 성과를 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판관비 등 영업비용을 줄인만큼 더이상 허리띠를 졸라맬 부분이 없다”며 “카드 사업보다는 각종 제휴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쪽에서 승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결국은 페이먼트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다보면 은행, 카드, 캐피탈이 무한경쟁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의 자동차금융 공세에 하나캐피탈은 중고차에 주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계열사 간 경쟁이 불가피한만큼 타격을 피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앞서 KB금융과 신한금융그룹도 이와 같은 문제를 겪었다. 다만 해결법은 양 그룹이 다른 모습이다. KB금융은 대표적으로 동행을 택한 케이스다. 은행, 카드, 캐피탈이 모두 자동차금융에서 유사한 상품을 다루고 있지만, 금리나 고객층이 다르다는 가정 하에 ‘차차차’ 플랫폼을 중심으로 역량을 모았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슈퍼앱 내에 KB차차차를 연계, 차와 관련된 각종 금융 및 서비스 등을 탑재하는 등 영역을 키우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이슈로 KB국민카드 상품은 차차차에 올라와 있지 않은 상태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주 차원에서 업무 영역을 나눈 대표적인 예다. 예컨대 그룹 내 중첩되는 영역을 조정하기 위해 신한캐피탈은 투자나 기업금융 위주로 하고 오토금융, 리테일 자산은 신한카드에서 모두 가져갔다. 서정은·박자연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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