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친러 분리주의 세력 거주지역에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기가 걸려있다. [타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 유럽집행위원회(EC)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는 원칙적으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독일 ARD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제재 대상은) 우리가 세계적으로 우세하고 러시아의 대체방안이 없는 분야에서, 러시아가 자국 경제를 현대화·다변화하기 위해 시급히 필요한 모든 EU산 제품에 대해"라고 말했다.

다만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침공 위협만으로도 즉시 제재를 요구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재 시점은 침공이 현실화한 이후라고 선을 그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제재 움직임은 중대한 만큼 러시아에 외교와 협상의 장으로 돌아올 기회를 항상 줘야 한다"면서 "이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수출에 의존하는 게 약점이라면서 "전체 수출의 3분의 2, 러시아 예산의 절반이 여기서 나온다"고 평가했다. 또 서방 제재 시 러시아의 현대화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19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미국·영국·캐나다 등과 강력하고 종합적인 금융제재안을 만들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수출을 통제해 러시아 경제의 현대화·다변화 가능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강력한 대러 제재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루블화를 배제하는 조치는 초기 제재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뮌헨안보회의 기간 SWIFT 배제가능성을 언급하며 "여전히 협상의 문제"라면서도, "대통령이 의회 없이도 이러한 제재를 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