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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노조연합, 택배노조에 또 촉구…“연대파업 무의미, 이젠 멈춰야”
‘파업 56일째·CJ대한통운 점거농성 12일째’ 21일
택배노조, 他택배사들과 하루동안 연대 경고파업
비노조기사들 “무의미해…파업 멈춰달라”
“노조, 기사·국민·CJ대한통운에 사과해야”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소속 기사들이 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등은 21일 12일째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이날 로젠·롯데·한진택배(가나다순) 소속 조합원들도 하루 동안 연대 경고 파업을 단행했다. 이에 맞서 비노조 택배기사들이 파업을 멈춰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전국비노조택배기사연합(비노조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노조 연대파업에 항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슬기 비노조연합 대표는 “더는 이 무의미한 행동을 이어갈 이유도, 택배노조를 응원해 주는 국민도 없다”며 “파업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일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쿠팡 같은 유통회사 등이 택배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사업 확장을 노리는 이 시국에 연대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모든 택배기사의 밥그릇을 깨부수는 행위”라며 “이런 방식으로는 집으로 갈 내용증명의 숫자만 늘어날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여러분이 해야 하는 건 총파업도, 대화도 아닌 진심 어린 사과”라며 “거래처를 잃은 동료기사에게, 택배를 받지 못한 국민께, 어마어마한 손해를 보고 있는 CJ대한통운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택배노조가 불법과 폭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택배노조는 작년 (CJ대한통운)김포대리점장님을 괴롭해 죽음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CJ대한통운 본사 건물에 난입해 점심을 먹으러 가던 평범한 회사원들까지 집단폭행했다”고 말했다.

비노조연합에 따르면 파업이 길어지면서 일반 집화기사들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물품 발송을 원활히 할 수 없어 거래처를 지키기 위한 비노조 기사들이 파업지역 발송 건을 타 택배사나 퀵을 통해 보내고 있다. 비노조연합 측은 거래처 한 곳의 한 달 수수료보다 타 택배사로 이동시키는 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난다고 호소해 왔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전국비노조택배기사연합 소속 택배기사들이 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이어 김 대표는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이 아닌 대리점 측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이 노동자라고 하면 실사용자와 대화해야 옳다”며 “자신을 노동자라고 하면서 대리점과 계약한 제3의 업체인 대한통운 측에 대화 요구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에 택배노조의 불법 행위를 수수방관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아무리 대선과 코로나19로 시국이 불안정하지만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며 “폭력과 불법을 일삼는 이들을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노조연합 측은 이날 오전 CJ대한통운 항의 방문을 마친 뒤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당사로 이동해 택배파업 상황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비노조연합은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사 점거와 관련,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택배노조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를 하면서 대화를 하자고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복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모든 걸 용서 받거나 사죄할 수 없지만, 최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에게 선처를 부탁해야 한다”며 “택배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은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을 갚아나가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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