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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펌뷸런스,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시민의 생명 구해
구급대 공백 대비해 구급장비 실은 소방펌프차가 구급대 역할 수행
시민들의 협조 속 신속한 가슴압박과 자동심장충격기로 회생시켜
장세진, 이근세 서대문소방서 소방위가 펌뷸런스를 끌고 나가 시민을 구하하고 돌아와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서대문 소방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월 12일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심정지 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돼 관할 펌뷸런스(Pumbulance)가 출동, 심폐소생술(CPR)로 소생시켰다고 21일 밝혔다.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후 9시 7분경 서대문구 연희동 대로변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연희동 인근 구급대는 다른 신고로 전부 출동해 서대문소방서 현장대응단 펌뷸런스가 출동할 수 밖에 없었다.

펌뷸런스(Pumbulance)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의 합성어이다. 화재진압을 담당하는 소방펌프차에 응급구조사 자격 보유 소방관을 배치하고 자동심장충격기 등 구급장비를 탑재해 구급대 공백시 구급출동을 보완하는 출동체계이다.

현장에 출동한 이근세 소방위 등 4명의 펌뷸런스 대원들은 도착한 즉시 환자가 무호흡, 무맥박의 심정지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대원들은 지체없이 가슴압박과 함께 자동심장충격기(AED)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으며 다행히 환자의 맥박이 서서히 회복됐다. 현장 도착 후 3분 20초 만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에 나선 시민들의 공로도 컸다. 시민들은 쓰러진 환자를 목격하고 바로 119에 신고하고 한파의 추위에도 입고 있던 겉옷을 환자에게 덮어주고 팔다리를 주물러주는 등 코로나 시대에도 긴급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이후 추가로 도착한 119구급대가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실시하며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정지 상황에서 구조된 50대 시민은 평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자택에서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

당시 생명을 구한 시민은 “초기 현장처치가 워낙 좋아서 이렇게 회복할 수 있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서슴없이 도와주신 시민들과 소방대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이근세 소방위는 “같이 근무하는 구급대가 코로나로 많이 바빠졌다”며 “펌뷸런스 출동으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 소방재난본부가 119구급대 출동 공백에 대비해 운영 중인 펌뷸런스는 총 119개 대이며 2020년 927건, 2021년 1042건의 구급신고에 출동했다.

김경근 서대문소방서장은 “대원의 신속한 대응과 시민 여러분의 협조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여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CPR) 요령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숙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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