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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료 예정이던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연장됐다…“돈바스 상황 악화 이유”
벨라루스 국방장관, 연장 결정 사항 전해
“나토 부대 준비태세 향상·서방 훈련 늘어나”
종료 일시는 따로 언급 안 해…러, 입장 전하지 않아
러시아 군인(왼쪽)과 벨라루스 군인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양국 연합훈련 도중 악수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벨라루스 국방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종료할 예정이던 양국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달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훈련이 끝나는 대로 철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에 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이 전했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양국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 잠정 결과를 설명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훈련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연합국가 국경 인근에서 (서방의) 군사적 활동이 증대하고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러·벨라루스 양국 대통령이 연합국가 대응 점검 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옛 소련에 함께 속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Uni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흐레닌 장관은 “훈련 방향은 이웃 국가들로 첨단 무기들이 대규모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국가 인근에서 비우호 세력의 군비태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기존 방향 그대로”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비상사태를 상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 부대의 준비태세가 향상되고, 러·벨라루스 연합국가 인근에서 실시되는 서방 훈련과 작전 횟수가 몇 배나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화약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나기 시작했으며, (서방이) 유럽을 의도적으로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장된 훈련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3만 명의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고슈스키 훈련장 등에서 연합훈련을 해 왔다.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는 최단 거리가 90㎞에 불과해 러시아가 훈련 명목으로 벨라루스에 배치한 병력으로 키예프 점령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앞서 양측은 훈련을 20일 종료한다고 발표한 만큼, 러시아가 정해진 기한에 병력을 철수할지가 침공 의도를 가늠하는 신호로 여겨졌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훈련 연장 발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이날까지 나흘째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이날 발표가 나오기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자칭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국경과 7㎞ 떨어진 루간스크주 피오녜르스코예마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매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를 예고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긴장이 지금처럼 최대로 고조된 상황에서는 어떠한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나 어떠한 사소한 도발도 회복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현재 진행중인 군사 훈련이 끝나는 즉시 벨라루스에서 철군할 의향을 알렸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두 정상간 전화통화 이후 이와같이 말했다.

엘리제궁은 이 주장은 입증이 필요하며, 벨라루스 정부의 성명과는 배치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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