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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게 지우라고 해도” 못말리는 중국 틱톡 사랑, 토종 ‘울상’
'한국형 숏폼'을 탄생을 알리며 야심 차게 출발한 '셀러비'. 그러나 출범 7개월이 되도록 월이용자 수 2만명 남짓에 그치고 있다. 사진은 셀러비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블랙핑크 지수. [셀러비 광고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코리안 숏폼 플랫폼, 셀러비.”(셀러비 광고 속 블랙핑크 지수)

지난해 출범한 국내 토종 숏폼(1분 내외 짧은 동영상) 플랫폼 ‘셀러비(CELEBe)’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며 ‘한국형 숏폼’의 탄생을 알렸지만 출시 7개월이 넘도록 월이용자 수가 2만명 남짓에 그치고 있다. ‘토종 SNS’를 강조한 마케팅도 중국 틱톡이 점령한 국내 숏폼시장에서는 소용 없었다.

월 4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틱톡은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누리꾼 사이에 지워야 할 대표적인 중국앱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 역시 틱톡을 향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이용자들의 ‘못 말리는’ 사랑은 여전하다.

광고·마케팅 솔루션 기업 앱스플라이어에 따르면, ‘셀러비’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2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서는 7013명을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쭉 ‘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셀러비는 2020년 1월 유명 셀럽과 팬의 일대 일 소통을 지향하는 ‘프라이빗 숏폼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이후 K-콘텐츠 열풍을 타고 약 4000명의 다양한 셀럽 이용자를 모았다.

'코리안 숏폼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야심 차게 출범한 셀러비. 사진은 브랜드 모델로 발탁된 ‘블랙핑크’ 지수. [셀러비 광고 갈무리]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8월 ‘한국형 숏폼’을 지향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숏폼 SNS 서비스로 리뉴얼을 단행했다. 당시 셀러비는 블랙핑크 지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지수가 출연한 광고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38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이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출시 한 달 후인 지난해 9월에는 월이용자 수가 3만4000명까지 늘기도 했다(모바일인덱스 기준).

그러나 효과는 ‘반짝’에 그쳤다. 3만명을 훌쩍 넘었던 월이용자 수는 한 달 만에 9277명으로 폭락했다. 이후 1만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달에는 7000명대로 더 떨어졌다.

‘국내 숏폼 SNS’의 탄생이라는 점을 내세웠던 ‘토종’ 마케팅이 무색할 정도다. 셀러비는 광고 캐치프라이즈를 ‘코리안 숏폼 플랫폼’으로 잡고 틱톡에 대항하고자 했다. 틱톡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SNS 플랫폼으로, 국내 반중 정서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으로 누리꾼으로부터 ‘꼭 지워야 할 중국앱’ 대표 주자로 꼽히기도 했다.

틱톡 공식 광고 영상 중 일부. [틱톡 유튜브 갈무리]

하지만 여전히 국내 숏폼시장의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틱톡 월이용자 수는 41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앱애니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의 월평균 틱톡 사용시간은 13.8시간으로,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중 정서 심화에도 틱톡만큼은 MZ세대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셀러비를 운영하는 셀러비코리아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내달부터 TV 광고를 비롯해 디지털 캠페인, 아티스트 콜라보, 프로모션, 디지털 광고 등 플랫폼 활성화에 나선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한다.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팬시플레이스’를 출시했다. 셀러비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한류 콘텐츠 및 아트토이를 디지털화한 신개념의 ‘팬시브릭’ 등을 활용한다다. 이를 통해 셀러비에서 활동 중인 셀럽 및 크리이터들에게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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