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독일 총리, ‘지금 러시아 제재’ 우크라 요청 거부
올라프 숄츠(오른쪽) 독일 총리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뮌헨 안보 콘퍼런스에서 양자회담을 위해 만난 뒤 카메라 앞에 서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서방이 어떻게 대응할지 정확하게 확신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금 러시아를 제재해야 한다고 요청한 걸 거부한 셈이다.

숄츠 총리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안보 콘퍼런스를 계기로 이날 미국 C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신속하게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런 조치가 계속되는 긴장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잠재적 제재 부과를 거론, “상황을 피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하는 것보다 그때 하는 게 낫다”며 “우린 평화가 기회를 갖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어떤 제재를 받을지 명확히 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직면하게 될 영향을 ‘정확히’가 아니라 ‘대략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숄츠 총리의 이런 언급이 특히 에너지 부문 제재로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어떻게 피해를 입을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다른 서방 지도자와 대조된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내 견해로는 그것들을 공개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러시아 정부가 우리가 뭘 할지 정확히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에 좋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가 말하는 걸 대략적으로 알겠지만 정확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숄츠 총리의 발언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뮌헨 안보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유화정책에서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지금 러시아를 제재하라고 반복적으로 요청한 뒤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세기에 ‘이건 내 전쟁이 아니다’라는 건 없다”며 “이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게 아니라 유럽 전쟁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날 전략적 억제력 훈련의 하나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