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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 얼굴’ 돌고래, 캄보디아 북부서 자취 감췄다
마지막 개체, 어망에 걸린 뒤 죽어…
80여마리 대부분 메콩강 하류 살아
멸종 위기에 처한 이라와디돌고래 [WWF]

미소를 짓고 있는 듯한 얼굴로 잘 알려진 민물 돌고래 이라와디돌고래가 캄보디아 북동부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지막 돌고래’의 죽음은 사람들이 쳐놓은 어망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져 혼획으로 인한 돌고래 멸종 위기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19일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5일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 북동부 쓰뚱 뚜렝주 내 메콩강 강둑에서 이라와디돌고래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어류보존국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싣고 “라오스 국경 인근 마지막 (이라와디)돌고래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적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은 몸길이 2.6m에 몸무게 110kg이 나가는 이 돌고래가 25살 수컷이며, 사체가 발견된 지 사흘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죽은 돌고래는 약 1주일 전에 꼬리가 어망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후 꼬리에 난 상처로 헤엄을 제대로 치지 못하면서 먹이 섭취가 안 돼 죽음에 이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 돌고래가 살던 지역의 한 주민은 방송에서 “이번에 죽은 이라와디돌고래는 이곳에서 살던 마지막 민물 돌고래”라며 “먹이가 부족하고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는 만큼, 라오스에서는 더는 돌고래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와디돌고래는 고래목 강거두고래과에 속하는 민물 돌고래로 메콩강 지역을 포함한 인도차이나와 벵골만, 호주 북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다. 이라와디돌고래는 웃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일명 ‘웃는 돌고래’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메콩강에서는 오염과 불법 포획 등이 늘어나면서 이라와디돌고래는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강 상류에 우후죽순 건설되는 댐으로 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돌고래가 먹이로 섭취하는 수생 생물 수도 감소해 더 큰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97년 캄보디아 어류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이라와디돌고래의 개체 수는 약 200마리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그 수가 89마리로 급감했으며, 그것도 스뚱 뜨렝 주에서 멀리 떨어진 메콩강 하류 지역에서만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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