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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그녀에게 누가 이 짓을” 발리예바 약물, 알고보니 무섭다
금지약물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캐나다 육상선수 벤 존슨, 미국 메이저리그 홈런왕 배리 본즈.

나이와 성별, 국적도 다른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돼 한 순간에 명예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발리예바의 나이는 16세에 불과하다. 그녀가 스스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기 보다는 그녀의 주위 누군가에 의해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발리예바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복용한 약물은 선수 생명까지 앗아갈수 있는 무서운 약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발리예바는 도핑을 위해 실시한 소변샘플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과 금지약물이 아닌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무슨 약물일까.

안전성평가연구소 황경화 박사에 따르면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과 같은 심장관련 질환에 사용되는 약물로 복용시 심장기능을 향상시켜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금지약물은 아니지만 피로회복, 운동능력을 최적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약물이다.

발리예바는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물이 묻은 양치컵을 같이 사용해 소변 샘플이 오염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황 박사는 “컵을 같이 사용했다는 이유로 금지약물이 유의미하게 검출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발리예바가 복용한 약물은 어지러움, 두통 위통, 설사, 소화불량, 구토, 가려움증 등이 유발되며 드물게 부정맥, 기립성저혈압, 실신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약물 사용은 경기력은 향상시키겠지만 선수의 건강은 크게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소변 및 혈액이 담겨있는 시료.[KIST 제공]

선수들의 약물 투여는 근육의 증가, 지구력이나 경기집중력 증가, 피로감 해소 등 주로 경기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핑이란 운동선수가 약물의 힘을 빌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스포츠 정신을 무시하고 금지약물을 복용하는 도핑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운동선수들에게 도핑의 유혹은 매우 달콤하다. 하지만 아무리 교묘하게 조작된 약물도 결국 발각되고 만다. 이렇게 약물 복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이유는 스포츠 공정성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선수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실제 스포츠계에서는 그간 젊고 창창한 유망주들이 한때의 유혹에 못 이겨 금지약물에 손을 댔다가 폐인이 되거나 혹은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많았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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