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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률 1000대 1’ 사우디 첫 여성 철도기관사 선발 공고에 몰린 지원자
기관사 30명 모집 공고에 2만8000명 지원해
사우디 여성 노동 참여율 지난 5년 새 두 배 늘어나
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을 허용한 뒤 면허증을 보이며 웃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에게 철도 기관사 문호를 개방하자 지원자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에서 열차를 운전할 여성 기관사 30명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나자 무려 2만8000명이 응모해 100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공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철도를 운영하는 스페인 고속철도회사 렌페(Renfe)가 낸 것으로, 선발된 여성들은 1년간의 훈련을 거친 뒤 메카와 메디나를 연결하는 고속 열차를 운전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극도로 억제하는 나라로, 여성 철도 기관사를 모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에서야 여성의 운전을 처음으로 허용한 사우디는 남성을 동반하지 않는 여성의 외출 관련 규정을 완화하는 등 일련의 사회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에만 의존하는 경제 활동을 다변화하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구상에 따라 최근 여성 노동자 수를 늘리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의 노동 참가율이 지난 5년 사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 33%로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남성 취업자보다 여성 취업자가 더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일자리의 대부분은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공공 부문에서는 특히 남성 편중이 심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또한 일련의 개혁 조치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결혼은 물론 일부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없다.

한편,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사우디 여성들이 결혼과 이혼, 자녀들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서도 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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