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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이자 ↑…우리사주 투자자 ‘곡 소리’
우리사주대출 금리도 ‘꿈틀’
2020년 대출자들 만기 도래
연장 협의서 대출 금리 상승
現 2%대서 3%대로 오를 듯
이자 부담에 DSR 규제 겹쳐

우리사주에 투자했던 샐러리맨 개미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과 변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에 울상을 짓고 있다. 단기로 계약되는 우리사주 대출상품 특성 상 금리 인상이 빠르게 반영되는 데다가, 주가 하락으로 상환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규제 사각지대였던 우리사주 대출 상품마저 규제 대상이 되면서, 타 금융권 대출도 쉽지 않게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사주 대출 만기가 도래한 회사 조합들은 우리사주 대출을 취급한 금융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금리다. 2018년 초 이뤄진 한국조선해양 우리사주 대출에 대한 연장 논의를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재 2%대 수준인 대출금리가 이번 연장 시 3%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때 해당 대출상품 금리는 1%대였다.

여기에 이번 연장 기간 내 대출금액 10%를 분할상환하는 등 추가 조건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우리사주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시장금리도 상승추세이기 때문에 우리사주 대출도 이와 연동, 금리를 올려 논의 되고 있는 케이스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우리사주 대출은 만기 2년으로 1년 단위로 연장이 이뤄진다. 올 1~2분기 만기연장 도래하는 회사들의 경우 2020년도 상반기에 해당 대출을 받은 셈이다. 당시 기준금리는 3월 1.25%에서 0.75%로 한꺼번에 0.50%포인트(p)가 인하된 ‘빅컷’이 단행됐고 이후 한 차례 추가 인하(0.25%p)가 이뤄져 0.5%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국내증시가 물가상승으로 인한 주요국의 긴축 흐름과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진 데 있다. 차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팔아 대출을 상환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7월 3300선을 돌파한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2700선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실상 주가로 수익을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도 노보를 통해 “배정받은 금액보다 주가가 한참 떨어져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 분할상환과 더이상 연장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규제에서 비껴갔던 우리사주 담보대출이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포함되는 것도 부담이다. 앞으로는 우리사주 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금융기관 대출 시 DSR을 적용 받기 때문에, 모든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길 수 없다. 우리사주 ‘영끌청약’은 물론 추가 대출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관련 규제는 더 조여질 예정이다. 올 1월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는 대출차주에 한해 DSR이 적용되고 있지만,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이상인 차주를 대상으로 규제가 적용된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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