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에 햄스터를 잔혹하게 학대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와 동물권단체가 해당 게시판 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7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디시인사이드(디씨)에 이번에는 햄스터를 고문학대하는 사진과 영상이 게시됐다”며 “햄스터 학대자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해 수사가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케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디씨 내 ‘야옹이 갤러리’에는 햄스터 한 마리가 나무 막대에 팔 다리가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햄스터 눈에는 흰 반점까지 생긴 상태였다.

작성자는 ‘햄스터도 정신병 오고 자해도 하네’라는 제목을 달고 게시글에서 “옷장 암실 속에 3시간 포박해놨더니 눈 색이 변했다”며 “열어서 확인할 때마다 계속 (눈을) 뜨고 있더라. 곧 죽을 것처럼 끄윽끄윽대서 일단 풀어줬다”고 적었다.

이어 일말의 죄의식도 없이 “현 상태는 주사기로 물을 먹여봐도 미동이 없다”며 “숨만 쉬는 시체 같지만 일단 기운 차리면 다시 잘 키워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케어 측은 “영상 속에서 햄스터는 죽기 직전인 듯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며 “디씨의 특정 갤러리를 이대로 두어도 괜찮겠느냐. 길고양이 살해에 이어 다른 동물 종까지 번지는 잔혹행위들을 올리는 해당 커뮤니티를 폐쇄하자는 국민청원에 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디시인사이드 ‘야옹이 갤러리’에 고양이를 심하게 학대해 죽이는 영상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7월엔 길고양이를 감금해 학대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돼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경찰은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수사를 중지한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길고양이 이야기 갤러리는 폐쇄됐으나, 이어 만들어진 야옹이 갤러리에서 동물 학대 인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엔 현재 약 17만6000여 명이 동의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