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는 글을 게시해 또 구설에 올렸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캐나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신 의무화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기사에 트뤼도 총리를 히틀러에 비유하는 트윗을 첨부했다가 삭제했다.

명예훼손 방지 연맹 조너선 그린브랫 대표는 히틀러에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불쾌한 것’이라며 머스크에게 트윗 삭제를 요구했다.

미국유대인위원회(AJC)는 트뤼도 총리를 수백만 명을 죽인 ‘집단학살 독재자’ 히틀러에 비유하는 것은 정책을 비판하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며 머스크는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트위터 등에 올린 글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법원으로부터 SNS 활동과 관련해 제재도 받은 상태다.

이날 트윗 논란에 앞서 테슬라는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앨리슨 네이선 판사에게 제출한 문건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트윗 활동 관련 규정을 이용해 “머스크와 테슬라에 입마개를 씌우고 괴롭히려 한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변호인인 알렉스 스피로는 “머스크가 여전히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SEC가 머스크와 테슬라를 끊임없이 조사 표적으로 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테슬라가 지난해 11월 SEC로부터 머스크의 트윗 활동과 관련해 규정 준수 여부를 따져 묻는 내용의 소환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 10일 만에 제출된 것이다.

머스크는 당시 트위터에서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10%의 매도 여부를 묻는 조사를 했고, 이 트윗 이후 테슬라 주가는 일주일간 15% 이상 하락했다.

SEC는 머스크의 이 트윗이 2018년 소셜미디어 활동과 관련한 양측의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그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한 조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의 비상장회사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자신의 트윗과 관련해 SEC가 증권사기 혐의로 소송을 내자 테슬라와 함께 벌금 4000만달러(약 479억원)를 내고 회사로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 공개 성명 일부를 사전에 점검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