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환경성이 우수한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이 자가 진단을 통해 환경성 개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환경성 평가체계 지침서’를 공개했다. 환경책임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한 눈에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도 제공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18일 공개한 ‘환경성 평가체계 지침서’의 환경성 평가체계는 온실가스, 대기오염, 수자원, 폐기물로 구성된 4가지 분야의 정량평가를 통해 기본부문(100점)을 구성된다. 기업이 취득한 환경 분야 인증실적, 환경관계법규 위반실적 등을 활용해 가·감점 부문(±10점)을 구성했다.

[환경부 제공]

오염물질 배출량 지표 산정 시 오염물질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원단위 배출량을 활용해 매출액 규모가 서로 다른 기업의 환경성과를 비교할 수 있다. 또,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한 감축 성과, 산업 내 위치, 산업 위험도(리스크)로 구분해 평가 산식을 구성했고, 기업의 감축 노력과 직접 연관될수록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다.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NGMS), 대기배출원관리시스템(SEMS), 전국오염원조사시스템(WEMS),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ALLBARO) 등 수집·관리 중인 환경정보 데이터베이스(DB) 등 정량지표 중심의 평가지표가 활용됐다. 또, 유사 기업 비교를 위해 환경성 평가에 적합한 25개 산업분류기준을 신설해 신뢰성을 높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기업 8만2432개사, 약 180만건의 환경정보를 분석·평가해 주요 환경지표에 대한 산업별 분포현황, 통계 정보, 다양한 예측 분석 결과 등을 공개했다”며 “누구나 자율적으로 평가체계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평가지표를 정량 지표 중심으로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환경성 평가는 금융권의 환경성 평가를 지원하고 기업의 환경경영 개선을 뒷받침하는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우수 기업에 금융 혜택이 제공되는 환경책임투자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기존 녹색경영기업 금융지원시스템을 대체해 새 환경성 평가체계에 따른 결과를 협약 금융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환경성 평가체계, 환경정보공개제도 등 환경책임투자 관련 주요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 서비스도 개시했다. 의견 개진도 가능하다. 녹색채권 사후보고, 기업의 환경성 자가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 기업과 금융기관 담당자들의 업무 처리에 도움을 준다.

장기복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은 “환경책임투자가 안착하기 위해 환경성 평가체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등 관련 제도가 선순환하며 발전해야 한다”라며 “금융기관의 환경책임투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