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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의 코로나 검사, 입 헹구면 끝…“코 안 찔러도 된다?”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눈물, 콧물 다 빼놓는 코로나 진단검사. 고통 없이 할 수 없을까?”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결국 1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검사 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 진단에는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가 주로 시행되고 있다. PCR 검사는 코를 지나 목으로 넘어가는 길인 ‘비인두(콧속)’에 20cm 길이의 긴 면봉을 삽입해 바이러스를 채취한다.

5초 정도면 검사가 끝나지만 면봉이 비인두 내 점막을 건드리면서 이때 견딜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가 많다.

이 같은 고통 없이도 손쉽고 빠르게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입안을 헹구는 가글을 이용한 진단검사기술을 개발했다. 감염자의 구강에는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식약처 사용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권요셉 박사 연구팀이 연구소기업 바이오쓰리에스, 전북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달식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가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가글은 기존 가글과 달리 최대한 향과 맛은 빼고 바이러스에만 잘 결합하도록 고안됐으며,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인체 흡입 독성도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검사와 달리 사용이 쉽고 다수의 인원을 한 번에 검사하거나 개인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연구팀이 가글을 활용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KBSI 제공]

가글을 개발한 권요셉 박사는 “입안을 헹군 가글 네 방울 정도만 있으면 타액 항원진단키트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나머지는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위한 시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가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의 타액 항원진단키트의 민감도가 97.8%에 달하는 결과를 확보했다. 다만 아직은 국내에서 식약처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권 박사는 “식약처가 패스트트랙으로 이번에 개발한 가글과 타액 항원진단키트를 검증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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