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왜 한국처럼 못 만들지?” 우월감 일본, 한국 것 무시하더니…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만화 강국’ 일본이 한 수 아래로 무시했던 한국 웹툰에 빠졌다.”(일본)

‘만화 강국’ 일본이 한 수 아래로 치부했던 한국 웹툰에 열광하고 있다. 그야말로 못 봐서 ‘안달’이다. 일본인들은 한국 웹툰을 한 수 아래로 평가했다. 만화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민족이다. 과거에는 한국 만화시장 대부분을 일본이 장악했다.

하지만 이젠 일본과 한국의 입장이 바뀌고 있다. 일본에선 한국 웹툰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에서 1위 웹툰 플랫폼이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일본 픽코마는 지난 1월 776억원의 월간 거래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수치로, 2016년 서비스 이후 월간 가장 높은 수치다. 2021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2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카카오스토리 부분 매출의 절반 이상이 픽코마에서 발생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왼쪽)과 픽코마 플랫폼(오른쪽).

주목할 점은 픽코마 내 한국 웹툰의 비중이다. 픽코마 웹툰 카테고리 내 한국 작품은 무려 82%에 달한다. 현재 픽코마 웹툰 내 랭킹 2위와 6위는 각각 ‘나 혼자만 레벨업’ ‘템빨’ 등 한국 작품이다. 많을 때는 5~6개 작품이 상위 10위 내에 포진하기도 한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2019년 3월 픽코마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롱런’ 작품이다. 현대 판타지 웹툰으로 하급 헌터인 주인공 성진우가 영웅으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1월 매출 증가 또한 ‘다시 한번 빛 속으로’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어’ 등 한국 작품이 견인했다는 것이 카카오 측 설명이다.

일정 시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시스템, 모바일 소비환경에 맞춰 만화를 재구성한 한국식 ‘웹툰’ 디자인 등이 인기 요소다. 일본은 그전까지 출판만화를 그대로 스캔해 올리는 ‘디지털만화’, 한 권을 통째로 구매하는 형식이 주였다. 이제는 일본의 거의 모든 디지털만화 플랫폼이 픽코마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 콘텐츠 사랑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전 세계 OTT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일본 콘텐츠 상위 10개 중 5개가 한국 작품이다(16일 기준). ‘지금 우리 학교는’ ‘기상청 사람들’ 등 최신 작품은 물론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스’ 등 한국에서는 인기가 한풀 꺾인 작품도 인기다. 국내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설강화’ 또한 일본 디즈니+에서는 TV쇼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