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뒤 누적 확진자 국민 절반?”…86%가 맞은 백신 ‘커지는 불신’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9만3135명으로 이틀째 9만명대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도 389명으로 전날보다 76명 급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박해묵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두 달이 지난 뒤 코로나19 실제 누적 확진자는 국민의 절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정부의 백신패스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164만5978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어제보다 76명 폭증해 389명을 기록했다. 또한 어제 36명이 코로나로 숨져 누적 사망자는 7238명이 됐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5월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기게 된다. 이마저도 긍정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3월 초 일일 신규 확진자 30만명을 전망하고 있는 만큼 4월 이전에도 1000만명을 넘길 수 있다. 물론 이는 정부에서 체크한 숫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실제 확진자 수는 정부가 파악한 숫자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전체 인구의 약 70~80%가 코로나19에 걸려야 감소 추세로 돌아서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이 감소 추세로 돌아가는 시기는 약 4~5월로 전망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음주 15만~20만명, 3월 초반에 30만명 이상을 보이면서 정점을 찍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물론 이는 정부에서 체크한 숫자이고 실제 확진자는 이것의 두 배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 사례와 연구를 봤을 때 전 국민의 70~80%가 확진이 된 후 완만하게 꺾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국민의 86%가 2차 백신을 완료했음에도 들불처럼 퍼지는 코로나19에 백신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백신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은 86%에 달하며, 3차 접종률도 58%에 이른다.

직장인 이지훈(41) 씨는 “돌파감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백신을 만병통치약처럼 주장하고, 부작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정부를 이제는 믿을 수가 없다”며 “백신패스로 국민에게 불편함만 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7) 씨는 “주변에 백신을 맞은 후 돌아가신 경우가 있어 백신접종을 하지 않고 있는데 백신패스로 일상이 사실상 마비된 수준이나 다름없다”며 “백신은 효과가 없음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데 이젠 백신패스를 포기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패스를 좀 더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적 목표 달성을 위한 비용 효과성을 고려할때 방역패스를 거리두기보다 좀 더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