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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현실이 된 인플레, 더 빨라질 글로벌 긴축시계 대비해야

16일(현지시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애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긴축이 시작되리란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지난 2015년 이후의 금리인상 당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유는 분명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강하다. 실제 수치도 그렇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무려 7.5%다. 40년 만에 최고치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운데 물가상승 압력은 점점 더 강해지는 추세다. 1월 소매매출이 3.8%나 증가한 것이다. 근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런 고물가에도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뿐이 아니다. 의사록 공개 당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무려 9.7%에 달한다. 생산자물가는 결국 일정 시차를 두고 제품가격에 반영된다. 결국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리기 마련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거의 완전 고용에 가깝고 기업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허덕인다. 당연히 임금도 올라간다. 1월 임금 상승률이 5.7%다. 팬데믹 이전엔 평균 3% 정도였다. 거의 두 배다. 이쯤 되면 인플레이션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다. 낮은 실업률과 강한 임금상승률, 높은 물가상승률은 최고의 인플레 칵테일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기에 이보다 확실한 근거도 없다.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한 긴축의 속도다. 시작은 연준의 3월 15~16일 정례회의다. 이때부터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게 분명하다. 관심사는 오히려 출발시점보다 인상폭이다. 0.25%가 아니라 곧바로 0.5%의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미 시장은 연 7회, 1.75~2.0%의 금리 상승을 예측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매파 발언으로 도배된 의사록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을까.

주목해야 할 것은 연준이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계획 중인 스트레스 테스트다. 연준은 내년 3분기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40% 폭락하는 경기침체 상황이 닥쳤을 때 은행들이 이를 견뎌낼 수 있을지 점검하기로 했다. 가상이라지만 섬뜩하다. 현실을 무시한 가상은 있을 수 없다. 그만큼 긴축의 시대는 혹독하게 온다는 얘기다.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현실이다. 선제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위험자산과 부채를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길뿐이다. 기업과 개인 국가 모두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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