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곳에 적용…예산 56억 절감 효과

서울시가 2015년 처음으로 개발한 ‘서울형 도로포장 설계법’을 서울시내 재포장 도로 76개소에 적용한 결과, 포장도로의 기능이 향상돼 평균 수명이 2년 이상(평균 7년→9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7년이 지난 올해 재포장 공사를 해야 하지만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적용한 도로는 2024년까지 2년 더 수명이 연장됐다. 이 기술을 서울시내 재포장 도로에 전면 적용할 경우 도로포장에 드는 연간 노후 포장 정비예산(561억원)의 10%인 약 56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장 공사로 인한 교통통제·혼잡 등 사회적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수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서울형 포장설계법’의 효과가 입증됐다”며 “앞으로 재포장이 필요한 서울시 전체 도로에 설계법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형 포장설계법’은 재포장이 필요한 도로의 하중 강도와 포장 상태 등을 최첨단 장비로 분석·평가해 최적의 포장 재료와 단면 두께 등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신설 도로포장의 경우 국토교통부 기준인 ‘한국형 포장설계법’을 적용하지만, 재포장 도로의 경우 유지보수 설계에 대한 기준이 이전에는 없었다. 기존에는 신설 도로포장에 적합한 포장설계법만 있을 뿐, 유지보수를 위한 포장설계법이 없어 5~10㎝ 절삭 후 덧씌우기 등 포장 상태만 고려한 설계를 했었다. 이는 중차량 교통량과 손상이 누적된 하부상태를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우선 작년에 ‘서울형 포장설계’를 마친 버스전용차로 19곳의 포장 공사를 올해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포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조기 파손이 발생한 일반차로와 버스전용차로 약 35개소에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적용한다. 시는 또 ‘서울형 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 시공지침서’를 3월 발간해 관련 사업소에 배포하고, 도로포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대도시에 적합한 포장설계법 개발로 적기에 보수가 이뤄지면서 도로포장의 수준이 올라갔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포장설계법을 지속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