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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73번 언급한 연준 의사록…“더 빠르게 금리인상”
정책적 완화 목표 시사…물가상승률 지속에 우려 표해
8조9000억달러 규모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논의해
월가, 남은 7차례 FOMC 회의서 매번 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 전경.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에 곧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73차례나 등장한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상승률이 기대한 만큼 내려가지 않는다면 현재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정책적 완화를 제거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지난 2015년 이후의 (금리인상)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FOMC 위원은 지난달 회의에서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계속해서 연준 장기 목표치(2%)를 크게 상회하고,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이번 인플레이션이 지금은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연준은 진단했다.

게다가 1월 정례회의 후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의 최대폭인 7.5% 급등한 것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장 오는 3월 15∼16일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한꺼번에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거나, 남은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현재 8조9000억달러 규모로 부푼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양적긴축)에 대해서도 지난달 비중있게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현재 연준이 높은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대차대조표를 상당 규모 축소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현재로서는 만기가 되는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준 자산을 축소해나가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일부 위원은 주택저당증권(MBS)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미 국채만 보유할 것을 주장한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또 연준은 “높아진 물가상승률이 미국의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자산가격 상승, 가상화폐와 탈중앙화 금융플랫폼의 급성장이 금융 안정성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사록 내용은 기본적으로 예상보다 빠른 긴축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대체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이지만, 이미 50bp의 금리인상이나 연 7회 금리인상을 각오한 시장에서는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시모나 모쿠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은 이번 의사록을 비둘기적이라고 해석한다”며 “최근 과장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모두가 매우 매파적인 언급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중 2.06%를 넘었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의사록 공개 후 0.05% 이상 내려갔고, 뉴욕증시도 낙폭을 줄이고 일부 상승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4포인트(0.09%) 오른 4,475.0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4.57포인트(0.16%) 내린 34,934.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6포인트(0.11%) 내린 14,124.0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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