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우크라 ‘불똥’ 튈라 삼성·SK 반도체 촉각 [비즈360]
네온, 아르곤 등 불활성 가스 반도체 공정에 사용
트렌드포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시 웨이퍼 가격 상승할 수”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한 군인이 러시아 침공 대비 훈련을 하면서 NLAW 대전차 무기를 발사하고 있다. NLAW는 영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차세대 대전차 공격용 화기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특정 희귀가스 상당 물량이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지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의 웨이퍼 생산 비용이 직결돼 국내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분쟁으로 인해 가스 공급 감소로 인한 웨이퍼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네온, 아르곤, 크립톤, 크세논을 포함한 반도체 원료 가스의 주요 공급 국가이다. 특히 전 세계 네온 가스 용량의 거의 7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온은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원재료로, 공기 중에 0.00182% 밖에 포함돼 있지 않은 희귀가스다.

네온, 아르곤 등 불활성 가스는 주로 반도체 리소그래피(미세하고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그려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 공정에 사용된다. 반도체 리소그래피 공정은 8인치 웨이퍼 180nm에서 12인치 웨이퍼 10~19nm 선폭 공정에 적용되는데,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부문에서 180nm부터 10~19nm 선폭의 글로벌 생산 능력은 전체 생산 능력의 약 75%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라인 모습[SK하이닉스 제공]

첨단 극자외선(EUV) 공정을 제공하는 TSMC와 삼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위탁생산 공장(팹)에서 180nm부터 10~19nm 선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0%를 넘어선다.

스마트폰이나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와이파이(Wi-Fi), 무선통신용 초고주파 칩(RFIC),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2020년 이후 극도로 부족한 부품의 제조 공정도 모두 180nm부터 10~19nm 선폭 공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른 기관에서 발표하는 분쟁 관련 반도체 생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세트는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네온의 90%를 우크라이나에서, 팔라듐의 3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추산하며 러시아 제재 시 반도체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2014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침공했을 때 네온 가격은 600% 급등했다. 국내 업체들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료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네온 중 우크라이나 비중은 23%로 중국(66.6%)에 이어 2위였다. 2020년에는 우크라이나의 수입 비중이 66.6%로 1위에 달했다. 러시아는 반도체 생산 원료인 팔라듐 수출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은 반도체 재료 공급망 관점에서 긴장감을 늦출 순 없는 이슈”라고 분석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