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러 군병력 철수?…“좋은 신호” vs “신호 없다” 이견
獨·佛 “문제해결 가능성” 긍정평가
英 “러 침공준비 여전” 공세적 입장
美 바이든도 “사실확인 필요” 의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극대화된 가운데, 러시아가 일부 군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하자 유럽 주요국의 반응이 환영과 의구심으로 엇갈렸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일부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발표를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3시간가량 이어진 정상회담을 마치고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많은 소식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며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해결책을 찾는 일은 가능하다”며 “아무리 어렵고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고 해도 나는 희망이 없다고 말하기를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여론을 주도하는 프랑스도 러시아가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소식을 반겼지만, 경계심을 풀지는 않았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러시아군의 철수가 확인된다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원하는 긴장 완화에 좋은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군이 철수했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엘리제궁이 밝혔다. 엘리제궁은 러시아의 이러한 긴장 완화 움직임에는 “반드시 검증돼야 하고, 강화돼야 하는 역학이 있다”며 “모든 것이 깨지기 쉬운 상태”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숄츠 총리에 앞서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조만간 숄츠 총리를 만나 진행 상황을 공유 받을 계획이라고 엘리제궁은 덧붙였다.

EU를 떠난 영국은 정보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가 대화의 창을 열어놓은 채 다른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며 공세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에 야전 병원을 세우고 있다며 이는 침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대화하겠다는 것인지, 대결하겠다는지 헷갈리는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위장술책을 부릴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를 당장이라도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현장에서 아직 긴장완화의 신호는 없다”면서도 “조심스러운 낙관론의 근거는 있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