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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침공땐 ‘초강력 인플레’ 美강타”
美컨설팅업체 RSM 전망
국제유가 110달러 수준 상승 예측
“年 인플레 상승률 10%돌파” 전망
1월 PPI 상승률 전년비 9.7% 올라
“긴축 가속페달 주요인 작용” 분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발생한 초강력 인플레이션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 이를 극도로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회계 컨설팅업체 RSM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서방·우크라이나 간의 군사 충돌이 벌어질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의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0%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약 20%가량 오를 경우 향후 12개월간 미국 내 소비자물가가 2.8%포인트 상승할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앞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CNN비즈니스는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1981년 10월 이후 인플레이션율이 10%에 도달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RSM은 코로나19 팬데믹 후 경제 회복 국면에서 발생하고 있는 석유 수급 불균형 현상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최대 은행 중 한 곳인 JP모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국제 유가가 단시간 내 배럴당 12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란 경고성 전망도 내놓았다.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공유된 시각이며 단기적 충격으론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향후 1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 미만의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급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미 노동부는 1월 PPI가 전월보다 1%, 전년 동월보다 9.7%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의 두 배에 이른다. 1년간 상승폭도 시장 전망치(9.1%)를 상회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 9.8%에 거의 육박했다.

이날 지표는 3월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긴축 강도를 높이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3월부터 0.5%포인트의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연준 내 중도파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잇따르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연준이 긴축에 가속도를 붙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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