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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방지책, 협상으로 해결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 문제를 협상으로 다루기를 원한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여부는 “현안이 아니다”고 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꿈 같은 일”이라며 당장 실현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구두 상의 약속 이상의 문서 확약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팍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숄츠 총리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향후 몇 년 안에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말해왔다(it's been said)'는 게 무슨 뜻인가? 우리는 '말해왔다'는 게 양국 관계 관계에서 무슨 의미인 지를 이해해야한다"면서 "우리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쪽으로 팽창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지난 30년 동안 들어왔지만, 이제 러시아 바로 문턱에 나토 인프라가 보인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질문한 기자)의 표현대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내일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말해왔지만, 그럼 언제인가? 내일 모레?"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오늘 나토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듣고 있으며, 우리도 그 전제를 알고 있다"면서 "그들은(우크라이나) 당장 내일 (나토 가입)승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가입을 위한 준비가 되면 승인이 날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너무 늦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안이 지금 당장이나 가까운 미래에, 협상 절차를 통해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국들이 자신들의 우려를 경청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 동진 억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을 포함한 러시아의 안전 보장을 서면으로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요구한 핵심 내용은 뺀 채 답변서를 전달했으며,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군 병력을 13만명으로 늘리고 아조프해와 흑해, 인접국 벨라루스까지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3면으로 포위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방지는 1990년 독일 통일 즈음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독일 통일을 인정하는 대신 나토로부터 동쪽으로 전진하지 않겠다고 받아 낸 약속을 가리킨다.

고르바초프가 찬성하지 않았다면 독일 통일은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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