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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작심하고 네거티브로 나가겠다는 최악의 막장선거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양 진영의 상대방 흠집 내기가 도를 넘은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외신까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 혹평할 정도로 선거전이 네거티브 일색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자제는 고사하고 되레 공세의 강도를 더 높이는 모습이다. 1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지만 첫날부터 들리는 것은 온통 상대 헐뜯는 소리뿐이다.

언론에 공개된 민주당의 ‘유세메시지 기조(안)’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다. ‘주술과 신천지가 윤핵관’ ‘무능과 무지는 죄악’ 등의 내용을 대중 연설에서 집중 부각하라는 내용이다. 게다가 유세집에는 ‘폭탄주 중독자’ ‘김건희는 조작의 여왕’ 등의 문구를 담았다. 이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네거티브를 자제하자고 하지만 정작 후보 진영의 행보는 그 반대로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선거가 다급하지만 작심하고 네거티브에 나서겠다는 것은 공당의 자세가 아니다.

이 후보를 지원하는 논평도 네거티브투성이다. 윤 후보 측의 유감 표명에도 그치지 않고 구둣발 논란과 관련해 ‘민폐 특권 열차’ ‘오만한 본색’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윤 후보에 대한 ‘주술 프레임’ 씌우기도 지나쳐 보인다. 김의겸 의원은 한 종교행사가 엽기적이고 주술적이라는 자료를 공개하며 윤 후보 부부가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부부의 이름이 등 옆에 달려 있다는 게 그 증거라고 했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그렇게 따지면 민주당 측 인사의 이름도 함께 걸려 있다는 국민의힘 반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오히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의 ‘오살(五殺)’ 행위는 주술을 넘어선 저주다.

국민의힘이라고 다를 게 없다. ‘유능한 경제대통령론’을 내세우는 이 지사를 겨냥해 ‘일머리 없는 무능한 후보’라며 듣기 민망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런가 하면 이 후보 부인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김혜경과 기생충이 먹어댔다…” 등 저급한 표현도 이어갔다. 구둣발 논란 대응 차원으로 김웅 의원이 찾아낸 이 후보 ‘식당 흡연’ 건도 과도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향후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전이 이런 수준이니 외신조차 ‘최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국민은 열차 좌석에 발을 올렸는지, 흡연이 가능한 시절에 식당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큰 관심이 없다. 무엇보다 이런 무리한 흠집 내기에 표를 던지는 유권자는 한 사람도 없다. 도를 넘어선 넘어선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는 유권자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라도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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