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월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한 조치가 완화하자 외식과 극장, 스포츠경기 관람 등 여가용 외출은 늘렸지만 사무실 복귀는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출입증 사용 기록을 추적해 사무실 복귀율을 발표하는 정보업체 캐슬 시스템 분석 결과, 미국 10대 도시의 2월 첫째 주 사무실 출근율은 평균 33%로, 직장인 세 명 중 두 명은 재택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드셌던 올 1월 초의 23%에 비하면 어느 정도는 회복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5차 대유행이 닥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41%에 비해선 낮다.

같은 기간 미국인들의 다른 외부 활동은 크게 늘었다.

2월 첫째 주에 영화관 관람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58% 수준을 회복했다. 외식은 75%, 항공여행은 80%까지 회복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현장 관람은 2020년 2월의 93% 수준을 나타냈다.

사무실 출근율과 다른 외부활동 회복률 간의 이 같은 차이는 감염 우려와 같은 보건상 이유 말고 다른 요인이 작용함을 시사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요인 중 하나로 재택근무 선호도가 제기됐다. 미국인들은 팬데믹을 계기로 2년 가까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이브리드형(사무실+재택) 근무가 일상화했다.

기업은 재택근무가 기업문화나 협업에 지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무실 복귀를 종용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난 속에서 사무실로 복귀 명령이 자칫 직원 퇴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만큼 또는 심지어 그보다 생산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도입했다.

리서치회사 가트너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원격근무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꽤 괜찮게 작동하고 있다"며 "이를 바꿀 현실적인 긴급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