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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단일화 안될 것”·국힘 “역선택” 우려… 단일화戰 ‘개막’
민주당 ‘안철수 완주’ 응원 기류… “단일화 안될 것” 전망 多
국민의당 ‘추가 협상 없다. 마지막 제안’… 선긋기
국민의힘 ‘통 큰 단일화’… 안철수에 자진사퇴 압박 기류
李-尹 지지율 차 좁혀져… 2주간 단일화 전쟁 ‘요동’
유시민 작가 [KBS 정치합시다2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안 후보의 ‘완주 응원’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안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경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커서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국민의힘 측은 ‘통큰 결단’ 즉, 안 후보의 ‘자진사퇴’가 바람직한 단일화 방향이라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투표용지 인쇄일(2월 28일), 사전선거일(3월 4일)을 야권후보 단일화의 두 변곡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유시민 ‘단일화 안될 것’=유시민 작가는 지난 13일 방송된 KBS ‘정치합시다2’에 출연해 윤 후보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 전망에 대해 “안 될 거라고 본다. (안 후보의) 이 제안 자체는 합리적이나 두 후보의 지금 위상 차이 때문에 (윤 후보 측이) 받아들일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궐 선거 단일화를 할 때 그때의 룰대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니까 절반은 ‘적합도 조사’, 절반은 ‘경쟁력 조사’로 이재명 후보를 설정해 놓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그러나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하고 이재명 후보는 딱 붙어 있고 그냥 다자구도에서는 (안 후보가) 현저히 떨어지는 3등이다. 근데 단일후보로 누가 좋으냐 이렇게 물어보면 비슷하다. 그래서 안 될 것이라 본다”며 “그래도 단일화가 되려면 DJP 연합 방식 단일화가 아니면 어렵다. DJP 연합 방식은 ‘내가 마이너고 당신이 메이저다’ 이렇게 인정을 하고 그냥 나의 적지만 확고한 지지율을 붙여주는 조건으로 그때 총리 그다음에 내각 절반 이런 걸 받고 DJP 연합을 했잖나”고 말했다.

유 작가는 이어 “그런 방식으로 합의가 되면 가능하겠는데 문제는 안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나왔고 지금도 거대 양당 구조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단일화가) 되게 어려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견제성’ 발언과 안 후보의 ‘완주’를 기대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바로 국민의힘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거부하지 않았느냐”면서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의 덫 때문에 완주가 어려워 먼저 제안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시원하게 받을 생각이 없어보인다. 안 후보가 본선 레이스에서 이런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는 취지가 분명히 담겨 있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안 후보가 배수진을 완전히 친 건 아닌데 이것에 대해 한 마디로 국민의힘이 걷어찬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단일화 가능성을 일단 낮게 보면서 안 후보가 ‘완주 할 것’이란 사실상의 응원으로 해석되는 구석도 적지 않다.

민주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낮게, 그리고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을 높게 보며 기대를 거는 이유는 안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제가 완주한다고 해도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의 판단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보탠 말 때문이다. 안 후보가 대통령 후보등록을 마친 직후 단일화를 제안했고, 추가 단일화 협상이 없다고 했으니 완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민주당 측 기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공군 제8129부대를 방문해 부대 관계자들에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당 ‘마지막 제안’ 선긋기=실제로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철수 후보의 양보나 사퇴 등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어떤 협상에서도 상대에게 양보나 사퇴를 요구하는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또 ‘이견을 어떻게 좁힐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좁혀나갈 의사가 전혀 없다. 그냥 마지막 제안을 한 것”이라며 “단일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경쟁자에게 사퇴하라느니 양보하라느니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단일화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은 ‘여론조사 단일화’ 대신 담판 형식을 빌려 안 후보가 전격적인 자진사퇴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대선이 불과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적인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 후보의 ‘양보’를 얻어낼 방법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이 언급한 ‘통 큰 단일화’는 결국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자진 사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 직후 국민의힘 측이 공개적으로 요구한 상황 그대로다.

국민의힘 측은 ‘4자 구도’하에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 후보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가 필요한 측은 오히려 안 후보 측 아니냐는 것이 국민의힘 선대위 안팎의 대체적 분위기다. 여기에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오픈형 여론조사’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역선택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국민의힘 측이 안 후보측 제안을 선뜻 받아들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윤 후보도 전날 선대본부 고문들과의 오찬에서 “지금이 여론조사를 할 때냐”고 안 후보 측의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향후 단일화 일정까지 남은 변수도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의 지지율 변동이 우선 과제다. 이날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1~12일 실시한 정기 주례조사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윤 후보는 전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3.5%, 이 후보는 2.0%포인트 상승한 40.4%로 집계됐다. 이들 간 격차는 자난주 6.2%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3.1%포인트로 줄었다. 이날 발표는 윤 후보가 ‘적폐 수사’ 발언 이후 실시된 조사여서, 이날 지지율 움직임이 윤 후보의 ‘정치보복’ 논란 사안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다는 조사가 나오고, 윤 후보 측 역시 안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안지 않고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설 경우 어떤 식으로든 야권 후보 단일화에 윤 후보가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투표 용지 인쇄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오는 28일 이전까지의 상황과, 사전 투표가 실시되는 시점인 3월 4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단일화 효과가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리나 장관 몇 자리 제안하는 접근법으로는 안 후보 기분만 상하게 할 것이다. 정치 공학보다 가치 위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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