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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지참금 안 내놔?" 딸 때리며 끌고 간 父에 중국 발칵
중국 20대 여성, 6년째 동거 중 부친에게 끌려가
현지 공안은 "지참금 갈등 아니다" 부인
지참금 갈등으로 가족에게 끌려가는 중국 여성. [펑파이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에서 거액의 지참금을 요구하면서 남자 친구와 동거하던 딸을 구타하며 끌고간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혼 지참금' 관습이 도마에 올랐다.

14일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남성 2명이 완강하게 저항하는 20대 여성을 구타하며 팔과 다리를 붙잡아 끌고 가는 영상이 퍼졌다.

지난 11일 닝샤(寧夏) 자치구 인촨(銀川)시에서 이 영상을 촬영했다는 남성은 50만위안(9400만원)의 '차이리(彩禮·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지참금)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년째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이 그녀의 가족에게 강제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도 여성의 가족에게 맞았다며, 도심에 이미 신혼집을 장만한 상황이라 여성 가족이 요구하는 거액의 지참금을 마련할 수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논란이 되자 조사에 나선 현지 공안은 결혼을 반대해온 여성의 가족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위해 핑계를 댄 것일 뿐 지참금 갈등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오랜 중국의 관습인 차이리는 통상 10만위안(약 1800만원)을 주고받고, 받은 돈을 신부에게 주는 경우도 많지만, 수십만위안을 요구해 파혼으로 치닫는 일도 발생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데 왜 남자만 가혹한 경제적 짐을 져야 하느냐"며 "차이리는 애초 좋은 취지의 전통이었겠지만 지금은 돈을 받고 딸을 파는 악습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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